네이버, 브룩필드와 90억달러 AI 인프라 계약…엔비디아 지분투자 조건 충족

시간 입력 2026-10-27 16:57:28 시간 수정 2026-10-27 16:57:2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브룩필드가 인프라 투자 전담…네이버 초기 자본 부담 최소화
2027년 55MW 가동 시작…2028년 200MW로 확대·해외 진출 추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 세번째)은 지난달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코퍼레이션 회장과 만나 1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브룩필드와 9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하며 엔비디아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위한 선결 조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절차가 본격화하고, 네이버·엔비디아·브룩필드가 공동 추진하는 1기가와트(GW)급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27일 브룩필드와 이 같은 내용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계약에 따라 브룩필드는 가칭 '애셋코(Asset Co.)'라는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하고 최대 90억달러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확보한 뒤 AI 팩토리 운영사인 네이버클라우드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구조다.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는 AI 팩토리 사업의 운영을 주도한다. 그동안 축적한 대규모 자체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과 데이터센터 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인프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7년 상반기부터 55메가와트(MW) 규모의 인프라를 가동하고, 2028년에는 운영 규모를 200MW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1GW급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인 DSX 등을 중심으로 기술 협력에 나선다. 이를 통해 AI 팩토리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번 계약으로 엔비디아의 전략적 지분 투자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된 만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유상증자의 구체적인 조건과 일정은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브룩필드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고, 네이버가 컴퓨팅 자원을 공급받아 AI 팩토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네이버가 GPU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초기 투자금을 직접 부담하는 대신 사업 매출과 연계해 사용료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초기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사업 성장에 맞춰 비용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컴퓨팅 자원 확보와 인프라 운영을 분리해 AI 컴퓨팅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네이버는 종속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용료 지급 의무에 대해 최대 8년간 지급보증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해당 지급보증이 계약 이행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증 제공 자체가 실제 자금 지출이나 비용 부담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브룩필드가 설립하는 애셋코는 회계상 네이버의 종속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애셋코는 브룩필드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하지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네이버의 지배력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애셋코는 네이버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