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 1조6444억원…장기금리 상승에도 전년比 13.9% 증가
동양생명·우리투자증권 실적 개선…높은 은행 의존도 낮출 비은행 성장 주목

우리금융그룹이 보험과 증권 계열사 확대 효과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전력적으로 추진해 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27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조6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430억원보다 13.9%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8조6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자이익은 7조359억원으로 4.5% 늘어난 반면 비이자이익 증가율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우리금융 측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가증권 관련익 감소에도 자본시장 부문 호조 및 보험사 편입 효과로 비이자이익이 상승했다”고 설명헀다.
기업금융(IB) 부문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그룹의 인수·자문·주선수수료는 올 3분기 누적 1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620억원 대비 143.5% 증가했다. 은행과 증권 계열사 간 협업이 확대되면서 비은행 사업 확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이 비이자 부문의 외형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이어온 비은행 계열사 확장이 있다.
우리금융은 과거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부족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보험사 편입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요 자회사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 비중이 90%를 웃돌기도 했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비은행 계열사 편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취임 첫 해에는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해 시장에서 회의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2024년 포스증권 인수를 통한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이듬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기존 카드와 캐피탈에 증권·보험을 더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특히 보험 계열사인 동양생명은 그룹의 비은행 수익원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동양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01억원보다 6.4%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같은 기간 41.1% 늘어난 1341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계약에서 확보한 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도 4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적자로 돌아섰지만 본업인 보험영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전체 순이익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222억원보다 27.3% 증가했다. 순영업수익은 2030억원으로 46.0%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2% 늘었다.
리테일 고객 수도 지난해 3분기 69만6000명에서 올해 3분기 80만명으로 14.9% 증가했다. 증권사의 고객 기반 확대와 IB 부문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그룹의 비이자 수익 기여도 역시 추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확대는 우리금융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높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언급하며 “수익성 회복은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올 3분기에도 우리은행이 누적 2조40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내년 10월경 통합 보험사 법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은행 수익을 더욱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3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병 후 가장 효율적인 통합 법인의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는 방법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보험사는 업무 체계를 전부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IT 통합을 진행하고 있어, 완성되면 효율적이고 재무적으로 안정된 통합 법인을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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