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로비가 24시간 무인 리테일 매장으로… 뷰티·편의용품 판매
구인난·일회용품 규제 속 테크 연계… 글로벌 호텔 자동화 시장 200억 달러 돌파
‘구매 내역·외국인 선호도’ 한눈에… 단순 자판기 넘어 호텔 운영 데이터 통합 체계 구축

야놀자그룹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멤버사 산하정보기술은 15일 호텔 운영 자동화와 투숙객 편의 강화를 위한 ‘스마트 어메니티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출처=야놀자>
야놀자그룹이 호텔 객실 예약을 넘어 투숙객의 현장 소비와 재고 관리까지 자동화하는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단순한 호텔용 자판기 사업을 넘어 투숙객이 머무는 동안 발생하는 소비와 재고 데이터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호텔의 프런트·객실·로비에서 발생하는 운영 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야놀자그룹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멤버사 산하정보기술은 호텔 운영 자동화와 투숙객 편의 강화를 위한 ‘스마트 어메니티 키오스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스마트 어메니티 키오스크’는 호텔 로비 등에 설치돼 편의용품을 24시간 무인으로 판매하고, 재고와 발주, 매출 데이터를 자사 호텔 운영 솔루션과 연동한다. 투숙객은 프런트데스크를 거치지 않고 필요한 물품을 원하는 시간에 구매할 수 있으며, 한국어 외에 영어·중국어·일본어 기능과 배리어프리 기능도 적용했다.
여기에 상품별 구매 내역과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매 추이와 시간대별 수요를 분석하는 기능도 들어갔다. 호텔은 AI(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가격 조정 기능을 통해 수요 변화에 따라 상품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키오스크를 단순한 무인 판매기를 넘어 호텔 내 소규모 리테일의 판매·재고·가격 데이터를 하나의 운영 체계로 묶는 도구로 보고 있다. 호텔 현장의 인력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유휴 공간을 추가 수익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야놀자는 이미 호텔 운영 자동화의 기반을 갖춰 왔다. 2019년 가람정보시스템과 씨리얼을 인수한 데 이어 산하정보기술의 호텔경영관리시스템(PMS) ‘윙스(WINGS)’를 확보했다. 윙스는 신세계조선, 워커힐, JW메리어트, 신라, 힐튼 등 국내 900여개 호텔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스마트 키오스크-PMS-CMS 연동 통합 솔루션 패키지를 공급하며 중소형 호텔의 비대면 체크인·아웃과 예약채널 연계를 지원했다.
이번 어메니티 키오스크는 이런 기반 위에 ‘투숙 중 소비’ 영역을 추가하는 셈이다. 호텔은 객실 예약 데이터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시간대별 편의용품 수요, 외국인 투숙객의 상품 선호, K-뷰티 구매 경향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야놀자가 지난 8일 AI 페스타 현장에서 공개한 체험형 어메니티 키오스크. <사진=진채연 기자>
호텔 운영 자동화 서비스 수요는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 일회용품 규제가 맞물리며 커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고정 인력비 부담 속에서 숙박업계는 인력 투입 중심의 위탁운영 대신 SW와 IoT를 결합한 ‘테크 연계형 위탁운영’을 선호하는 흐름이다.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호텔 자동화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5년 196억8000만달러에서 2026년 209억7000만달러로 성장하고, 2030년에는 268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6.4%다.
ESG 경영이 강화되며 일회용품 규제도 무인 판매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관광호텔을 대상으로 한 일회용품 무상 제공이 단계적으로 제한되면서, 투숙객이 필요한 만큼 현장에서 구매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쟁 플랫폼도 호텔 운영 자동화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트립비토즈는 지난 9월 호텔 파트너 전용 플랫폼 ‘T-Inven’에 ‘파트너 서비스’ 메뉴를 열고 위펀과 협력해 호텔 비품 구매, 조식 운영, 인력 채용 등 운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호텔누리도 2022년부터 어메니티 자판기를 개발·공급하며 관광호텔 200여곳에 보급했고, 중소형 숙박업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텔 자동화 키오스크가 시장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호텔 구조와 운영 환경에 따라 도입 호텔 수, 설치 위치, 호텔당 월 매출, K-뷰티 판매 비중, 자동 발주의 공급망 구조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운영 효율과 수익성을 실제로 높일 수 있는지 현장에서 검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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