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8280억원 지급 12월 말로 연기…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 지연
홍콩 투자사 선행 출자·중국 킹넷 투자 연동… 자금 조달 및 인허가 변수
경영권 이전 불확실성 장기화… 신설 노조, 고용안정·주요 사업 존속 요구

위메이드의 9200억원 규모 경영권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잔금 지급과 최대주주 변경 일정이 연말로 미뤄지면서, 거래가 추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수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구조와 국내외 인허가 절차가 주요 변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경영권 이전 이후 사업 운영과 고용안정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전날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의 잔금 지급일과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2월 30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지난 6월 30일 보유 지분 39.33%(1335만738주)를 네오펄스에 총 9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920억원은 이미 지급됐으며, 나머지 잔금 8280억원은 이달 말 지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이 지연되면서 전체 매매대금의 90%에 해당하는 잔금 지급이 두 달 뒤로 미뤄졌다.

위메이드 측은 이번 일정 변경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조건 충족 여부와 시점에 따라 잔금 지급일 및 거래종결일이 추가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 주목할 부분은 인수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구조다. 위메이드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네오펄스의 상위 지배회사인 네오스피어에는 홍콩 투자사 넥스펄스와 중국 게임사 킹넷 측이 공동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설계됐다.
지난달 공개된 킹넷의 투자계약에 따르면 넥스펄스는 네오스피어에 최소 3억1020만달러를 출자하고, 킹넷 측은 홍콩 자회사를 통해 2억98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출자가 완료되면 네오스피어 지분은 넥스펄스가 51%, 킹넷 측이 49%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특히 킹넷 측의 투자금 납입에는 선행조건이 붙어 있다. 넥스펄스가 약정한 출자금을 네오스피어에 먼저 납입해야 킹넷 측의 출자 의무가 발생하는 구조다. 환율 변동 등으로 위메이드 지분 인수대금에 부족분이 발생할 경우에도 넥스펄스가 추가 자금을 마련하도록 규정돼 있다.

박관호 의장은 지난 6월 보유 지분 39.33%를 9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위메이드>
이에 따라 넥스펄스의 자금 확보 및 실제 납입 여부가 거래 진행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넥스펄스의 선행 출자가 완료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이번 일정 변경이 실제 자금 조달 차질에서 비롯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외 인허가 절차도 변수다. 킹넷은 이번 투자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외환 당국 등의 해외투자 승인 또는 신고 대상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국내 기업결합 심사 역시 거래종결 선행조건에 포함돼 있다. 관련 절차의 진행 상황에 따라 거래 완료 시점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거래 일정이 연말로 늦춰지면서 경영권 이전 이후의 사업 운영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게임 사업과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 등 계열사도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사업을 전개 중이다.
특히 연말은 게임사들이 이듬해 신작 출시와 개발 일정, 투자 및 조직 운영 계획을 구체화하는 시기다. 위메이드 역시 새로운 최대주주 체제에서 기존 사업을 어떻게 이어갈지, 계열사별 사업 전략과 조직 운영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현재까지 매각 지연에 따른 신작 개발이나 투자 일정 변경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출처=연합뉴스>
이렇듯 회사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미 내부에서는 고용안정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식 출범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위메이드지회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구조조정과 근로조건 변경 가능성을 우려하며 고용승계와 주요 사업의 존속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위메이드의 별도 기준 직원 수는 2023년 말 611명에서 올해 6월 말 410명으로 201명(32.9%) 감소했다. 노조는 그동안 조직 통합과 프로젝트 종료, 신규 채용 축소 및 퇴사 인력 미충원 등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영권 변경 이후 추가적인 조직 개편이나 사업 축소가 이뤄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향후 단체교섭에서 대주주 변경에 따른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 반대, 일방적인 근로조건 변경 저지, 주요 사업 방향 전환 시 사전 협의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위믹스를 비롯한 주요 사업부의 고용승계와 조직 존속 여부를 주요 의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매각 일정 변경과 관련해서도 노조는 회사 측의 공식적인 설명과 고용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영권 이전 자체보다는 새로운 최대주주 체제에서 고용과 사업 운영의 연속성이 보장될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인 셈이다.
반면 위메이드 측은 매각 일정 변경이 기존 사업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과 조직 운영은 차질 없이 기존 계획에 따라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매각 지연에 따른 추가 인력 감축이나 특정 사업의 중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결국 관건은 연말까지 인수자금 납입과 거래종결 선행조건을 충족할 수 있느냐다. 거래가 완료되면 네오펄스는 기존 보유 지분을 포함해 위메이드 지분 40.25%를 확보하며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른다. 반면 관련 절차가 다시 지연될 경우 경영권 이전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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