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정보(CI) 유출 파급력 경고…탈퇴 회원 정보 보관 기준 공방
2024년 모의해킹 취약점 미개선 지적에 최 대표 “미비점 인지” 사과
1인당 2만 원 수준 보상책 실효성 의문…실질적 피해 구제 대책 촉구

최주희 티빙 대표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라이브 화면 캡처>
3954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최주희 대표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대에 섰다.
13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티빙의 총체적인 보안 관리 실태, 늑장 신고 여부, 탈퇴 회원 정보 보유 경위, 그리고 피해 보상안의 적절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단독으로 변경이 불가능해 2차 피싱·스미싱 위험이 높은 연계정보(CI) 유출에 대한 경각심이 집중 부각됐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이용자 3954만개 계정이 유출됐으며, 이는 한 사람이 온라인에서 가질 수 있는 정보가 거의 다 노출된 수준이고, 특히 온라인상 주민등록번호나 다름없는 연계정보(CI)가 1900만개 이상 유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탈퇴 회원 계정 887만개가 함께 유출된 점을 꼬집으며 “왜 정보를 폐기하지 않았나”라고 질타했다. 이에 최주희 대표는 “전자상거래법상 운영 간 탈퇴한 회원이라도 조건에 따라 보관하도록 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역시 CI 유출의 파급력을 언급하며 “CI가 유출된 계정만 1904만개로 중복을 제외해도 1324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침상 탈퇴 후 5일이 지나면 폐기해야 함에도 887만개에 달하는 탈퇴 정보를 계속 보유해 온 점은 제3자 정보 활용 등 적절성에 의문이 남는다”며 개인정보 관리 방식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최주희 티빙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라이브 화면 캡처>
티빙 측이 이미 사고 발생 전 보안 취약점을 미리 인지하고도 조치가 지연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강일 의원은 “2024년 모의해킹 당시 발견된 취약점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해킹 사고로 이어진 것”이라며 “시스템 접속키를 암호화하지 않고 소스코드에 올려놓은 건 털어가라고 인정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또한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관리 책임에 대해 질의했다. 최 대표는 “보안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왔으나 CEO로서 충분한 수준인지 우선순위를 두고 면밀히 챙기지 못했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나, 고도화되는 해킹 기술 및 AI 도입 속도에 비해 기업의 보안 대응 속도가 미흡했던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티빙 측이 마련한 ‘1인당 2만원 상당’의 보상안(해킹·피싱 안심보험 1년, 티빙 포인트, CGV 할인쿠폰 등)을 두고 실효성과 산정 방식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강일 의원은 “탈퇴 회원이 보상을 받기 위해 본인 확인·재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 구조와 1년 단위 보험 제공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모기업인 CJ ENM과 협의해 보다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최 대표는 “가입보다는 본인 확인을 위한 절차였으나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창민 의원은 보상 규모 집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 의원은 “티빙 측은 피해 이용자 모두에게 제공될 경우 약 3906억원 규모의 보상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프리미엄 업그레이드에 경우 이용권 미보유자는 일부 항목 대상에서 제외되고, 9월 말 기준 실제 보상안 신청자는 275만명 수준“이라며 현실과 괴리가 있음을 지적했다.
조정훈 의원 역시 “과징금으로 기업을 죽이는 게 답이 아니다. 핵심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라며 “기업 적자가 계속된다고 핑계 대지 말고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진정성 있는 보상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대표는 “고객분들께 최대한 보상과 함께 2차 피해를 예방하도록 보안에 철저히 투자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보상 프로세스 절차와 보안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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