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 임금교섭 결렬에 경영진 책임론 제기
16개 법인 중 유일하게 교섭 결렬…두 차례 파업
네이버·네이버제트 이사회에 공문…14일까지 답변 촉구
네이버 노동조합이 임금교섭 결렬로 파업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제트의 경영 책임을 둘러싸고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에게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경영 악화에 따른 부담을 구성원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며 모기업 이사회와 계열사 경영진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13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7일 이해진 의장과 김창욱 대표에게 공개 질의 메일을 발송한 데 이어 이날 네이버 이사회와 대표이사, 네이버제트 이사회에 공식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공개 질의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임금교섭을 진행한 네이버 계열 16개 법인 가운데 교섭이 결렬된 곳은 네이버제트가 유일하다. 네이버제트 사측은 올해 임금교섭에서 연봉 동결안을 제시했으며, 노조가 지난달 9일 부분파업과 23일 전면파업을 진행했음에도 수정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언론을 통해 성실한 교섭 의지를 밝혔지만 실제 대화 제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하자는 노조의 ‘끝장토론’ 제안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현재 스노우와 네이버제트, 크림, 케이크, 세미콜론스튜디오 등 5개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컴퍼니와 플레이리스트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노조가 확인한 계열사 가운데 네이버제트와 케이크는 구성원들에게 연봉 동결을 통보했다. 네이버제트 구성원들의 인센티브는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케이크의 경우 연봉계약서 적용 기간을 ‘2025년~’으로 명시해 사실상 기한 없는 연봉 동결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네이버제트의 사업 구조조정 움직임도 갈등을 키우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네이버제트는 최근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인 ‘스티컬리’의 물적분할을 공시했다. 노조는 분할 이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성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이해진 의장에게 자회사 경영 부실에 대한 모기업 이사회의 관리·감독 책임을 물었다. 경영진이 아닌 구성원들에게만 경영 악화의 부담을 지우는 것이 합당한지, 김 대표에게 경영 책임을 물을 의향이 있는지 등을 공개 질의했다.
아울러 네이버제트와 케이크 구성원들의 임금을 네이버·스노우와 동일한 5.3% 수준으로 인상하는 데 필요한 재원이 약 13억원이라는 점을 들어 모기업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물었다. 이는 네이버의 크림 출자액 1300억원의 1%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에게는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과 향후 사업 운영 방침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800만명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원인과 경영진의 책임 소재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연봉 동결과 인센티브 축소에 따른 경영진의 고통 분담 여부, 스티컬리 분할·매각의 근거, 사업부 이동에 동의하지 않는 구성원의 고용 유지 방안 등을 질의했다. 추가 투자 가능성에 대한 설명 없이 연봉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도 밝히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공개 질의가 단순히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경영진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실패의 부담을 구성원들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오세윤 네이버노조장은 “권한이 있는 곳에 책임이 있어야 한다. 회사를 이끄는 권한은 분명 대표에게 있는데, 회사가 어려워진 책임은 현장에서 뛰는 구성원들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장은 '사람을 보고 사업을 한다'고 했다. 그 '사람'이 소수의 경영진만을 뜻하지는 않았으리라 믿는다"며 경영진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노조는 14일까지 이해진 의장과 김창욱 대표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구성원들과 함께 경영 책임을 지속적으로 묻겠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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