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서울대와 손잡고 ‘월드모델’ 연구 확대… 피지컬 AI 경쟁력 강화

시간 입력 2026-10-08 16:11:48 시간 수정 2026-10-08 16:11:4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서울대와 공동연구 출범식 개최… 향후 3년간 월드모델 핵심 기술 개발
가상·현실 환경 예측하는 AI 연구… 영상 일관성·동작 생성·공간 이해 등 과제 추진
공동연구센터 운영·인턴십 통해 AI 인재 교류… 게임 넘어 로봇까지

크래프톤이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인공지능(AI)이 가상세계와 현실의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월드모델(World Model)’ 기술 개발에 나선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가상환경 구축 역량을 AI 연구에 접목하고, 이를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과 월드모델 공동연구 출범식을 개최하고, 향후 3년간 핵심 기술 연구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이강욱 크래프톤 최고AI책임자(CAIO)와 강유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진과 세부 연구과제를 공개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월드모델은 AI가 주변 환경과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특정 행동에 따라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거나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기존 AI가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월드모델은 물리적 환경의 변화와 행동에 따른 결과까지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게임 속 가상세계뿐 아니라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는 로봇의 판단과 행동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크래프톤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게임과 로봇 분야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 예측 및 판단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에서 축적한 시뮬레이션 기술과 가상세계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월드모델의 정확도와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로보틱스 분야의 연구 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다.

공동연구는 향후 3년간 서울대 교수진이 수행하는 3개 세부 과제와 공동연구센터 운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과제는 AI가 긴 영상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공간과 사물의 형태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기술이다. 영상이 길어지더라도 등장하는 물체의 위치나 외형, 공간 구조 등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월드모델의 예측 성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는 게임 속 동작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과 주변 사물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기술 연구다. 캐릭터의 행동과 주변 환경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AI가 움직임과 그에 따른 변화를 보다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세 번째 과제에서는 가상 장면을 활용해 AI의 공간 이해 및 판단 능력을 검증한다. AI가 통로의 폭이나 물체와의 거리 등 공간 정보를 실제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는지 살펴보고, 이를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다. 연구진은 각 과제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벤치마크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양측은 기술 개발과 함께 산학협력 체계도 강화한다. 공동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연구 성과교류회와 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추가 공동연구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이를 통해 AI 분야 연구진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전문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

이번 공동연구는 지난해 11월 양측이 체결한 산학협력협약의 후속 조치다. 당시 협약에는 공동연구 수행을 비롯해 연구인력 교류, 학생 인턴십 활성화, 서울대 대학원 내 기업 연구센터 설치 추진 등이 포함됐다. 크래프톤과 서울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스타펠로우십지원’ 사업을 통해서도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협력은 크래프톤이 추진 중인 피지컬 AI 연구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AI 및 시뮬레이션 기술을 로보틱스 등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로보틱스 연구법인 ‘루도 로보틱스(Ludo Robotics)’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국내 법인도 설립하며 관련 연구 기반을 넓혔다.

이강욱 크래프톤 CAIO는 “크래프톤이 게임을 통해 쌓아 온 시뮬레이션과 가상세계 구축 역량은 월드모델 연구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서울대와의 공동연구 성과를 더 생생한 게임 경험을 만드는 데 활용하고, 나아가 로보틱스 등의 영역으로 확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강유 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 교수는 “게임과 로봇 분야를 아우르는 월드모델 연구를 크래프톤과 함께 추진하게 되어 뜻깊다”며 “공동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학생들의 연구 참여 기회도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