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값 반년 새 37.7%↓…치킨 3사 대표 메뉴는 여전히 2만원대
치킨 3사, 2023~2024년 인상 후 주요 메뉴 가격 동결 중
업계 “인건비·배달 수수료 등 부담 여전…가맹점별 비용도 달라”
정부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를 상대로 가격 담합 조사에 착수하면서 치킨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치킨용 육계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bhc·BBQ·교촌치킨 등 주요 업체의 대표 메뉴 가격은 2만3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지면서 인건비와 배달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업체들의 대응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bhc·BBQ·교촌치킨 본사에 조사 인력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이는 등 가격 담합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육계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치킨 메뉴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육계협회 자료에 따르면 치킨 제품에 주로 쓰이는 9~10호 육계 가격은 지난달 30일 1㎏당 3308원으로 지난 3월 30일 5308원보다 37.7%(2000원) 떨어졌다. 반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 메뉴 가격은 2만3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치킨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연동 여부를 비롯해 업체별 가격 결정 과정과 가맹본부·가맹점 간 비용 부담 구조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는 가격 담합 등을 조사하는 카르텔조사국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치킨 3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가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한 전례가 없는데다 육계 가격만으로 치킨의 최종 판매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치킨 3사는 당장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인건비와 물류비, 식용유·포장재 등 부자재 비용, 배달 플랫폼 수수료, 임차료 등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맹점마다 비용 구조가 다른 데다 최종 판매가격 결정에도 가맹점주의 판단이 반영돼 본사가 가격 인하를 일률적으로 강제하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교촌치킨은 2023년 4월, bhc는 같은 해 12월, BBQ는 2024년 6월을 마지막으로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한 뒤 현재까지 해당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논란에 이어 치킨 중량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치킨업계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프랜차이즈 치킨의 중량을 조사한 결과 제품별 편차가 확인된 것이다.
조사 결과 교촌치킨의 ‘후라이드 한 마리’는 실제 중량이 표시 중량보다 30.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굽네치킨 ‘오리지널’은 23.1%, 처갓집양념치킨 ‘후라이드치킨’은 21.7%, BBQ ‘황금올리브치킨’은 13.1%, bhc ‘후라이드 한 마리’는 8.6% 각각 표시 중량에 미치지 못했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관계자는 “육계를 들여오는 단계부터 업체별 수급 가격과 계약 조건 등이 모두 다른 데다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가격을 함께 맞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육계 가격이 올랐을 때도 본사가 비용 부담을 떠안으며 치킨 판매가를 2~3년째 동결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량 논란에 대해서도 “제품별 조리과정에서 수분 감소량, 양념 사용량 등에 따라 중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를 마치 업체가 의도적으로 중량을 맞추지 않은 것처럼 보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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