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오픈AI·MS·구글, ‘스스로 일하는 AI 에이전트’ 상용화 속도
네이버·카카오·통신 3사도 ‘AI 에이전트’ 목표로 서비스 고도화
국내는 아직 자사·제휴 서비스 중심…독립적 컴퓨터 사용까지는 멀어

메타의 개인형 AI 에이전트 ‘뮤즈’. <출처=로이터>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경쟁이 ‘대화형 AI’를 넘어 직접 행동하는 ‘에이전틱 AI’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메타 ‘뮤즈’를 비롯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AI가 브라우저와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며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반면 네이버·카카오·통신 3사 등 국내 기업들도 AI 에이전트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구현 수준은 아직 자사·제휴 서비스를 연결하는수준에 그치면서, 글로벌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가 이달 선보인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Muse)’는 전용 보안 가상 컴퓨터와 자체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웹사이트를 탐색하고 양식을 작성하거나 이메일을 보내고 여행을 예약하는 등 여러 단계의 작업을 알아서 수행한다. 구매처럼 민감한 행위에서는 최종 승인을 다시 받지만, 그 전까지의 탐색과 판단·실행은 AI가 맡는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AI가 스스로 마우스·키보드를 조작하는 컴퓨터 유즈(Computer Use)와 브라우징, 다단계 업무 수행 능력을 전면에 내세웠고, MS는 코파일럿에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뒤에도 일을 이어가는 ‘오토파일럿’을 공개했다. 구글 역시 제미나이에 브라우저와 모바일·데스크톱 화면을 직접 보고 조작하는 컴퓨터 유즈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AI 경쟁의 기준이 ‘얼마나 잘 답하느냐’에서 ‘얼마나 스스로 일을 잘할 수 있느냐’로 이동한 셈이다.
국내 기업들의 궁극적 목표도 ‘AI 에이전트’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카카오는 카카오톡,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통신과 생활서비스를 기반으로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실제 행동까지 이어가는 구조를 그리고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서비스만 놓고 보면, AI가 독립적인 브라우저나 컴퓨터를 활용해 외부 서비스를 넘나드는 글로벌 빅테크들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쇼핑 AI 에이전트. <출처=네이버>
네이버는 국내 사업자 가운데 에이전트 상용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AI 에이전트’를 출시해 상품 검색과 비교·추천을 제공하고, 6월부터는 이용자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AI가 먼저 상품 탐색을 제안하도록 고도화했다. 이달에는 주문 마감시간과 실제 도착일 등 실시간 배송정보까지 추천에 반영했다.
그러나 네이버 에이전트의 활동 범위는 아직 네이버가 보유하거나 연동한 서비스 안에 집중돼 있다. 검색·쇼핑·리뷰·배송·결제까지 자체 생태계를 갖췄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AI가 처음 접하는 외부 웹사이트에 들어가 화면을 판단하고 직접 조작하는 메타 뮤즈식 범용 실행형 에이전트와는 차이가 있다. ‘탐색에서 실행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행의 범용성에서는 글로벌 선두와 간극이 남아 있는 셈이다.
카카오도 올해 사업 방향을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으로 잡고 있지만, 현재 구조는 미리 연동된 도구와 서비스를 AI가 호출하는 방식이다. AI 스스로 브라우저를 열어 제휴되지 않은 서비스를 찾아 들어가 일을 처리하는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에이닷을 넘어 생활밀착형 AI 에이전트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모두의 AI’ 사업을 통해 공공서비스 탐색·신청, 증명서 발급, 의료·교통·금융·교육 분야의 예약·신청·결제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에이닷은 통화 보안과 기록, 일정 관리, 브리핑 등 비서 기능이 중심이어서 실제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기능은 향후 베타 서비스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 지향점은 실행형 에이전트지만 상용화 단계에서는 아직 글로벌과 차이가 크다.
KT는 다음·무신사·직방·EBS·BC카드 등 서비스를 하나의 범용 AI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이음 인사이드’를 추진하며 10월 베타 출시를 예고했다. LG유플러스는 통화·문자·일정의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안하는 ‘익시오 프로’를 중심으로 보이스 기반 에이전트를 고도화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에이전트화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현재는 특정 서비스나 제휴 생태계를 연결하는 단계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도 AI 에이전트를 목표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는 오히려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AI에 별도의 브라우저와 컴퓨터 유즈 능력을 부여해, 스스로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진짜 AI 에이전트’ 단계까지 이르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I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도 궁극적으로는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직접 행동하는 에이전트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는 대부분 자사 서비스나 미리 연동된 도구를 활용하는 단계”라며 “글로벌 빅테크는 이미 AI가 브라우저와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며 여러 서비스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어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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