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 노조, 추석 연휴 전날 전면파업…“본사-계열사 통합교섭 ‘불씨’ 커진다”

시간 입력 2026-09-23 15:00:00 시간 수정 2026-09-23 14:36:5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임금 동결 철회·네이버·스노우 수준 5.3% 인상 요구
조정 중지·부분파업에도 접점 못 찾아…노사 간극 확대
갈등 장기화 땐 네이버 전체 교섭구조 문제로 확산 가능성도

네이버제트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9일 네이버 1784 로비에서 임금 동결과 임원진의 소통 부재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김동일 기자>

네이버의 메타버스 계열사 네이버제트 노사가 임금협상을 둘러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전면파업으로 번졌다. 이달 초 부분파업 이후에도 회사 측이 별도의 교섭 재개에 나서지 않으면서, 노사간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특히 네이버 노조가 본사와 주요 계열사를 하나로 묶는 ‘통합교섭’을 요구하면서, 네이버제트 조합원의 파업이 네이버 전체 노사관계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하 노조) 소속 네이버제트 조합원들은 23일 하루 동안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은 출근길 피케팅과 유튜브 라이브 등을 통해 사측에 임금 동결 철회와 교섭 재개를 요구했다.

이번 전면파업은 지난 9일 4시간 동안 진행한 부분파업에 이은 두 번째 쟁의행위다. 노조 측은 부분파업 이후 약 2주 동안 네이버제트와 네이버 양측으로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별도의 교섭 요청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가 임금 문제를 두고 다시 갈등을 빚으면서 예고했던 전면파업까지 현실화 된 것이다.

갈등의 발단은 올해 임금협상이다. 네이버제트는 지난 6월 말 임금교섭 과정에서 올해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네이버와 다른 주요 계열 법인에서 임금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네이버제트에만 동결안이 제시되자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졌다.

노조는 네이버제트에도 네이버와 스노우와 같은 수준인 5.3%의 연봉 인상률을 적용하고,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가 구성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전면파업은 네이버제트 한 법인의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분쟁을 넘어 네이버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통합교섭 문제와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지=AI로 생성>

특히 이번 파업은 네이버제트 한 법인의 분쟁을 넘어 네이버 노조 전체가 요구하고 있는 통합교섭 문제와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달 20일 네이버와 주요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교섭을 공식 요구했다. 현재 네이버와 계열사들은 법인별로 각각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하나의 교섭 구조로 묶고 네이버 본사가 계열사 노동조건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네이버와 계열사들이 사업과 인력 운영에서는 긴밀하게 연계돼 있음에도 임금이나 노사관계에서는 각 법인이 독립된 회사라는 이유로 개별 교섭을 고수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제트 파업 과정에서 다른 네이버 계열 법인의 노조 전임자들에게도 임금 차감 방침이 전달됐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지난 9일 집회에서 “제트 파업이고 개별 법인이라는 사측의 주장이 맞다면 제트 조합원들에게만 적용하는 것이 맞다”며 “교섭에서는 개별 법인을 강조하면서 단체행동에 대응할 때는 모든 법인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로서는 네이버제트 파업이 통합교섭 필요성을 부각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된 셈이다. 지난달 통합교섭 요구를 공식화한 이후 실제 계열사 쟁의행위가 벌어진 것도 네이버제트가 처음이다.

향후 쟁점은 네이버제트의 임금 문제를 개별 법인 차원의 교섭으로 풀 수 있을지, 아니면 네이버 본사까지 참여하는 통합교섭 논의로 확대될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전면파업 이후에도 네이버제트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가 네이버 본사를 상대로 통합교섭 요구를 더욱 강하게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제트에서 시작된 파업이 다른 계열사까지 확산될 경우 갈등의 성격 역시 개별 법인의 임금분쟁 보다 네이버 전체의 교섭구조를 둘러싼 노사 힘겨루기로 바뀔 수 있다.

네이버제트 측은 앞서 “회사는 언제나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노조와 성실한 교섭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를 통해 입장 차를 좁히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전면파업 이후에도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달 에도 연속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