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SOVAC, AI로 사회적 난제 푼다…“지역격차·사회적 가치창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시간 입력 2026-09-21 17:38:07 시간 수정 2026-09-21 17: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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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사회 문제 해결해 비용 낮춰야 건강한 사회 돼”
“사회적 비용 획기적으로 절감 가능한 해결자는 바로 AI”
“AI 활용해 사회 문제 해법 효율적으로 마련 할 수 있어”
SOVAC, ‘지역 소멸’ 주목…지역 문제 해결에 AI 활용
AI로 사회적 가치도 측정…CSR 활동 효과 극대화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출범한 국내 대표 사회적 가치(SV) 생태계 플랫폼 ‘SOVAC(Social Value Connect)’이 지역 간 격차 확대, 인구 급감 등 ‘지역 소멸’ 문제를 해소하는 데 앞장선다.

최 회장은 당면한 사회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최적의 해결사로 인공지능(AI)을 낙점했다. 실제로 AI를 SK그룹의 전사적 혁신을 이끌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은 최 회장은 AI를 기반으로 정책, 자본, 첨단 기술, 아이디어를 하나로 엮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OVAC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함께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열었다.

22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페스타의 주제는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문제를 넘어 해결로’다. 

단순히 사회 문제 인식이나 담론 공유에 머물지 않고, ‘누가, 누구와 손잡고, 어떤 자본과 기술로 실제 임팩트를 낼 것인가’라는 실행 중심의 협업 모델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기업은 기술과 사업 역량을, 정부와 공공기관은 정책과 제도를, 사회적 기업과 시민 사회는 현장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금융·재단은 자본을, 국제기구와 학계는 글로벌 경험과 전문성을 보태며, 공동의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페스타에는 경제계와 정부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과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SK수펙스) SV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정부측에선 한성숙 국무총리, 문신학 산업통상부(산업부) 차관, 강금실 글로벌기후환경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기업, 학계, 시민 등 1만5000여 명이 현장을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로 다른 역량을 가진 각계각층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해당 문제를 직접 해결해 사회적 비용 자체를 낮춰야 건강한 사회가 되고 훨씬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날 최 회장은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강력한 해결사로 AI를 점찍었다. 그는 “해법을 강구하기 위해선 복잡한 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상당한 비용이 수반된다”며 “AI를 활용해 사회 문제의 대응 우선 순위를 정하고, 여러 문제 사이의 인과 관계를 찾는 등 최적의 해법을 효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가 사회적 가치와 만나는 지점에 우리의 새로운 성장이 있다”며 “사회 문제 해소를 통해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 정부에는 효율적 정책, 국민에게는 더 나은 삶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축사에 나선 한 총리는 “우리 모두 다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사회 문제는 정부만의 숙제, 기업만의 숙제일 수 없다”며 “사회 연대, 경제 주체들만의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법과 제도를 새로 만들고, 불필요한 법과 제도라면 없애는 일 등 두 가지다”며 “정부도 대책을 넘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성숙 국무총기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번 페스타에는 40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지난해 344곳이었던 것과 비교해 1년 새 16.3%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 중 SOVAC은 228개 기업·기관과 손잡고 세션·마켓·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로 했다.

올해 SOVAC의 핵심 의제는 ‘로컬(Local)-지역의 미래’다. 최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커지고,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 심화하는 등 지역 문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접근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OVAC은 이같은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지난 5월부터 오프라인 모임인 ‘SOVAC 살롱(Salon)’을 통해 지역 청년, 사회적 기업 관계자,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역이 안고 있는 과제와 가능성을 여러 관점에서 살폈다.

이번 페스타는 그간 SOVAC의 노력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열린 대표 프로그램 ‘SOVAC 플래그십(Flagship) 세션’에서는 기업·학계·사회적 가치 생태계 관계자들이 지역 현장에서 마주한 과제와 대응 사례를 공유하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지 SV위원장은 SOVAC의 역할과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김종걸 한양대 지속가능경제학과 교수는 각각 키노트 연설을 통해 지역이 청년과 사회적 가치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조건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 등을 소개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얘기가 오갔다.

이 자리를 통해 SOVAC은 지역 소멸이라는 난제를 풀 단초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AI 기술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지 SV위원장은 “SOVAC은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선 다양한 주체들을 연결하고,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플랫폼이다”며 “지역의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현장의 목소리가 새로운 협력과 시도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아울러 SOVAC은 이번 페스타에서 AI를 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직접 증명했다.

SK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AI를 기반으로 사회공헌 사업의 성과를 측정·평가하는 오픈형 플랫폼을 처음 공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사회적 기업 육성, 취약계층 지원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사업을 통해 나타난 실제 변화를 AI로 분석해 화폐 가치로 환산한다. 이를 토대로 사업의 성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CSR 활동의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최 회장은 “AI는 ‘얼마나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목적으로 쓸 것이냐’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에 우리가 사회 문제를 푸는 데 AI 기술의 방향을 제대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10년 동안 ‘사회 성과 인센티브’라는 실험을 해 왔다”며 “성과를 측정해서 보상을 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470여 개 기업이 5400억원의 사회 성과를 만들어냈고, 보상을 받은 기업들의 매출은 약 35% 성장했다”며 “사회 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화폐 가치로 환산했더니 비로소 기업들이 무엇을 해 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최 회장은 AI가 지역 문제 해소, 사회적 가치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한편 최 회장은 올해 페스타 메인 세션인 ‘리더스 서밋’에도 참석했다. 리더스서밋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리더들이 주목해야 할 아젠다를 제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 2년 간의 논의를 한 단계 발전시켜, 좋은 시도와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고 확산되기 위해 자본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주목했다”며 “정부 지원금, 민간 기부금, 임팩트 투자 등 서로 다른 자본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정부·금융·재단 등 각계각층 리더 150여 명이 자리한 이번 리더스 서밋에서는 ‘자본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가’를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최 회장은 리더스 서밋 인사말을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사회적 자본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풀 수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자본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지,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과 정부, 금융,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서로 다른 자본들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잘 연결할 수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본에 대한 관점과 고민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이런 차이 속에 ‘협력의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자본들이 한꺼번에 모여야 효과를 내고, 그 크기가 커져야 활용도도 커져서, 우리가 하는 일이 훨씬 더 큰 임팩트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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