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넷, 네오스피어 지분 49% 취득… 위메이드 인수 구조 참여
장기 분쟁서 전략적 협력으로… ‘미르’ 독점 라이선스도 추진
10월 거래 종결 목표… 위메이드 “핵심 사업·조직 운영 기존대로”

중국 게임사 킹넷이 위메이드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투자자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과거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권(IP)을 둘러싸고 장기간 분쟁을 벌였던 양측이 올해 초 법적 분쟁을 마무리한 데 이어 자본 및 사업 협력 관계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14일 위메이드는 입장문을 내고 “게임 전문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와 글로벌 게임사 킹넷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 컨소시엄은 지난 6월 30일 위메이드 박관호 회장과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며 “오는 10월 30일까지 잔금 지급 및 당국 승인 등 거래 종결을 위한 제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킹넷은 지난 12일 홍콩 자회사 사이프러스HK(Cypress HK)를 통해 홍콩 투자회사 네오스피어(Neosphere)의 지분 49%를 취득하고 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2억9800만달러로 우리 돈 약 4000억원 수준이다.
네오스피어는 홍콩 성송투자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홍콩 성송투자는 네오펄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킹넷이 네오펄스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위메이드 인수 구조의 상위 투자회사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네오스피어 지분은 기존 주주인 넥스펄스(Nexpulse)가 51%, 킹넷 측 사이프러스HK가 49%를 보유하게 된다. 킹넷은 이번 투자를 통해 위메이드를 지배하거나 경영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는 없다고 공시에 명시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약 92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을 끝으로 위메이드를 떠난다. <출처=위메이드>
네오펄스는 지난 6월 30일 박 회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39.33%를 약 9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기존 보유분 0.92%를 더해 위메이드 지분 40.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가 된다.
위메이드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 920억원은 이미 선지급 됐으며 잔금 8280억원 지급일은 오는 10월 30일이다. 킹넷의 투자 역시 관계 당국의 승인과 신고 등이 남아 있는 상태다.
위메이드는 거래 종결 이후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위메이드는 “본 절차가 완료되면 투자자 컨소시엄은 위메이드의 최대주주로서 글로벌 및 중국 시장에서 퍼블리싱, 핵심 IP 라이선스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회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현지 시장과 산업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리스크에 더욱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메이드는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성장에 중점을 두고 투자자 컨소시엄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절차를 성실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과 조직 운영은 차질 없이 기존 계획에 따라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게임사 킹넷이 위메이드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투자자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출처=위메이드>
한편, 이번 거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미르’ IP다. 킹넷은 공시에서 미르 IP가 20여년간 운영되며 안정적인 이용자 기반과 브랜드 영향력, 성숙한 사업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킹넷 측은 “회사는 오랫동안 미르 IP의 중국 내 상업화 협력에 참여해 왔으며 관련 사업은 회사의 주력 사업과도 높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거래는 양측의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고 지분 차원의 장기 전략적 결속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양측이 더욱 안정적인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르 IP의 상업화, 신규 게임 제품 출시 및 중국 시장 운영 등 분야에서 협력도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중국 킹넷과의 ‘미르의 전설2’ IP 로열티 미지급 분쟁을 화해계약으로 마무리했다. <출처=위메이드>
이번 공시에는 미르 IP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하는 조항도 담겼다. 넥스펄스는 위메이드 지분 인수가 완료된 뒤 위메이드가 네오스피어와 미르 IP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기로 했다.
계약의 대가는 위메이드 또는 관계사가 기존 협력사와 체결한 미르 IP 라이선스 계약의 대가 기준을 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네오스피어가 사이프러스HK 또는 이 회사가 지정한 주체에 이용권을 부여하는 구조다.
다만 이는 독점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추진한다는 약속으로, 미르 IP 소유권 이전이나 독점 이용권 부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지역과 기간, 대상게임 등도 이번 공시에 제시되지 않았다.

앞서 위메이드는 중국 킹넷과의 ‘미르의 전설2’ IP 로열티 미지급 분쟁을 화해계약으로 마무리했다. <출처=위메이드>
킹넷은 과거 미르 IP 로열티 문제로 위메이드와 장기간 분쟁을 벌였던 회사다. 킹넷 자회사 절강환유가 중국에서 서비스한 미르의 전설2 기반 게임 ‘남월전기’의 로열티 미지급 등을 둘러싸고 국제중재와 소송이 이어진 바 있다.
양측은 올해 2월 상호 합의해 화해 계약을 체결했고, 위메이드는 지난 4월 킹넷으로부터 약 430억원의 화해금을 수령했다.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이던 관련 중재와 소송 절차도 상호 취하 하기로 했다.
장기간 법정 공방을 이어왔던 양측이 불과 수개월 만에 자본 및 사업 협력 관계로 전환한 셈이다. 특히 킹넷이 위메이드 최대주주 변경 구조에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고 미르 IP 사업 확대까지 추진하면서 양사의 관계가 단순한 분쟁 해소를 넘어 전략적 협력 단계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인수 구조 최상단에는 홍콩 국적의 개인 투자자 ‘Mok, Pui Ming’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넥스펄스 지분 100%를 보유한 인물이다. 킹넷은 공시에서 그의 홍콩시립대 학력과 협회 활동 경력을 소개하고, 킹넷 및 킹넷의 실질 지배주주·5% 이상 주주와 특수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넥스펄스 측은 이번 네오스피어 증자에 3억1020만달러를 출자할 예정이다. 공시 적용 환율 기준 약 4800억원 규모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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