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AI 직원으로 팀 꾸리는 ‘노마디안’ 출시… 워크포스 시장 공략

시간 입력 2026-09-14 12:59:10 시간 수정 2026-09-14 14: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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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에이전틱 OS 기반 AI 워크포스 플랫폼… 3D 가상 사무실서 업무 과정 구현
12월 미국 베타 공개·2027년 정식 상용화… 무고용 사업체 3000만곳 시장 정조준

한컴은 오는 12월 미국에서 노마디안 베타 버전을 먼저 공개한 뒤 2027년 정식 구독 서비스로 상용화한다. <출처=한컴>
한컴은 오는 12월 미국에서 노마디안 베타 버전을 먼저 공개한 뒤 2027년 정식 구독 서비스로 상용화한다. <출처=한컴>

한컴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가상의 업무 조직을 구성할 수 있는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Nomadian)’을 선보인다. 자체 에이전틱 OS를 기반으로 여러 AI 에이전트를 직원처럼 배치하고, 이들이 협업하는 과정을 3D 업무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컴은 오는 12월 미국에서 노마디안 베타 버전을 먼저 공개한 뒤 2027년 정식 구독 서비스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직원 없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1인 창업자와 소규모 사업자가 많은 미국 시장을 우선 공략한 뒤 한국과 유럽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AI 직원 채용해 ‘팀’ 구성…업무 과정은 3D 사무실에서 확인

한컴은 노마디안 개발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T)를 꾸리고 ‘노마디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는 별도 설치 없이 웹에서 이용할 수 있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제공된다.

노마디안은 ▲직무 단위 AI 팀 구성 ▲3D 가상 업무 공간 ▲사용자의 최종 승인권 등을 핵심 기능으로 내세운다.

사용자는 데이터 분석가와 콘텐츠 마케터, 이메일 마케터 등 필요한 직무의 AI 에이전트를 직원처럼 선택해 팀을 구성할 수 있다. 해당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업무 도구도 함께 연동된다. 원하는 역할의 에이전트가 없을 경우 직접 만들어 업무에 투입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한 줄로 업무를 지시하면 노마디안이 이를 여러 세부 업무로 나눈 뒤 적합한 AI 에이전트에 배분한다. 개별 에이전트가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다음 담당 에이전트로 넘기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어진다.

이 과정은 3D 가상 사무실인 ‘룸(Ro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캐릭터 형태로 표시돼 누가 어떤 업무 도구를 활용하고 있는지, 작업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최종 결과물만 제시하는 기존 채팅형 AI 서비스와 달리 AI의 업무 진행 과정 자체를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룸에는 사용자의 브랜드 가이드와 업무 규칙 등이 저장돼 반복 업무를 수행할 때마다 같은 내용을 다시 지시할 필요가 없도록 설계했다.

AI가 독자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되는 업무에는 사용자 승인 절차도 적용된다. 이메일 발송이나 전자서명 등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을 실행하기 직전 AI 에이전트가 업무를 멈추고 사용자에게 최종 승인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가 퇴근 전 AI 팀에 홍보 콘텐츠 제작과 재입고 안내 메일 작성을 지시하면, AI가 초안을 완성해 두고 다음 날 사용자가 내용을 확인한 뒤 승인하면 실제 발송까지 이어지는 식이다.

노마디안은 한컴이 개발 중인 자체 에이전틱 OS를 기반으로 한다. 에이전틱 OS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환경에서 제작·실행·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상위 에이전트가 여러 하위 에이전트에 역할을 나누고 결과를 취합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지원한다.

AI의 중요 행위 직전 사용자 승인을 받는 통제 기능과 승인받지 않은 도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권한 관리 기능도 에이전틱 OS에서 이뤄진다.

한컴은 36년간 축적한 문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문서와 표, 발표자료 등을 생성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해왔으며, 이를 복수 에이전트를 조율·관리하는 에이전틱 OS로 확대하고 있다. 한컴 측은 다양한 산출물을 직접 만드는 AI 에이전트를 팀 단위로 구성하고 이를 3D 공간에 구현한 AI 워크포스 플랫폼은 노마디안이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국내 기업·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에이전틱 OS 실증에도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을 비롯한 다수 기업과 관련 PoC(개념검증)를 진행 중이다.

앞서 BGF그룹의 AI 지식검색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1단계 사업에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다. 한국서부발전에는 AI 문서작성 솔루션을, 한국수력원자력에는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하이누리’와 연계한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하는 등 기업·공공 분야에서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美 무고용 사업체 3040만곳… 1인 창업자 시장 겨냥

한컴은 노마디안의 첫 시장으로 미국을 택했다. AI를 활용해 혼자서도 여러 업무를 처리하려는 1인 창업자와 소규모 사업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직원을 두지 않고 운영되는 무고용 사업체는 3040만곳, 연간 매출은 1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스타트업 지분관리 플랫폼 카르타(Carta) 집계에서는 신규 스타트업 가운데 1인 창업 비중이 2019년 23.7%에서 2025년 상반기 36.3%로 높아졌다.

미국 소기업의 AI 활용도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1만 소기업(10,000 Small Businesses)’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1~2월 실시한 설문에서는 소기업 대표의 76%가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AI를 핵심 업무에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적합한 도구를 선택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48%, 관련 기술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49%였다.

한컴은 개별 AI 도구 사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러 도구와 에이전트를 하나의 팀처럼 연결해 실제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도록 하는 데 노마디안의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컴은 미국 현지 기업들과 시장 진출 및 상용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베타 서비스 기간 사용자 반응을 검증한 뒤 가격 정책과 유통 채널, 현지 규제 요건 등을 반영해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시장 안착 이후에는 한국과 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미국에서는 직원 없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곳이 3000만곳을 넘는다”며 “노마디안은 이들에게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니라 함께 일할 AI 직원과 팀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36년간 축적한 문서 원천기술과 자체 에이전틱 OS를 함께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제품”이라며 “개인이 곧 기업이 되는 시장을 열고 글로벌 AI 워크포스 시장의 기준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컴은 기존 문서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에서 AI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AI 관련 매출은 약 13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AI 매출 약 89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상반기 별도 매출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13.7%까지 높아졌다.

한컴은 중앙부처와 시도교육청, 금융기관 등을 포함해 약 20만곳의 B2B·B2G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B2B 고객의 AI 패키지 도입률은 올해 2분기 기준 6.2%다. 한컴은 올해 별도 기준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지난 7월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으로 변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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