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로 시장 합류…2026년 점유율 25% 전망
2나노 ‘A20 프로’·대화면 최적화 iOS로 차별화…힌지·주름도 보완
국내 출고가 329만원부터…갤럭시 Z 폴드8 동일 용량 대비 101만원 비싸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가 7년간 주도해온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 걸었다. 애플은 대화면에 최적화한 운영체제와 최신 칩셋, 고정밀 힌지 구조 등을 앞세웠지만, 국내 판매가가 300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흥행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접는폰인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첫 폴더블 아이폰이자 2007년 아이폰 발매 이후 19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폼팩터(기기 형태)다. 공식 출시일은 10월 23일로, 한국은 1차 출시국에 같이 포함됐다.
아이폰 듀오는 화면이 좌우로 접히는 인폴딩 형태로, 지난 7월 공개된 삼성 ‘갤럭시 Z 폴드8’과 유사한 와이드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디스플레이는 7.6인치 내부 화면과 5.4인치 외부 화면을 탑재했다.
애플은 신제품에 폴더블 화면에 최적화된 iOS 27을 적용해 대화면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기반으로 앱과 콘텐츠가 화면 크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두 앱을 나란히 띄워 사용할 수 있는 분할화면 기능 등을 지원한다.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꼽히는 화면 주름과 내구성도 보완했다. 애플은 화면 표면에 ‘나노 텍스처’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를 줄이고,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부품인 힌지는 100개가 넘는 정밀 부품을 기반으로 설계했으며, 탄소섬유지지 플레이트를 적용해 화면 계폐 과정에서 내구성을 높였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심한 디자인과 획기적인 엔지니어링을 결합했고, 그 결과 놀라운 혁신을 완성했다”며 “우리는 이 혁신이 폴더블폰 사용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삼성전자가 장기가 주도해온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선두자리를 유지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0%, 화웨이 30%, 모토로라 12%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아이폰 듀오 출시 첫 해 최대 60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시장 입지를 넓힐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제조사별 예상 점유율은 삼성전자 38%, 애플25%, 화웨이 22% 등이다.
리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은 판매 기간이 짧은 상황에서도 시장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매우 강력한 출발이며, 생산량이 충분히 확대되기 전부터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2026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전망치.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다만 일각에서는 양사 신제품 간 가격 격차가 향후 시장 경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329만원으로, 같은 용량의 갤럭시 Z 폴드8(227만8100원)보다 101만1900원 비싸다. 미국 기준으로도 아이폰 듀오가 1999달러(약 268만원), 갤럭시 Z 폴드8이 1899달러(약 254만원)로, 약 100달러(약 13만원) 차이가 난다.
폴더블폰의 강점인 휴대성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두께가 5.2㎜, 무게가 254g인 반면 갤럭시 Z 폴드8은 접었을 때 두께 4.5㎜, 무게 201g이다. 갤럭시 Z 폴드8이 아이폰 듀오보다 53g 가볍고 0.7㎜ 얇다.
제품 성능도 양사의 경쟁을 가를 주요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서는 아이폰 듀오가 상대적으로 앞선 공정의 칩셋을 적용했다. 아이폰 듀오는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된 최신 ‘A20 프로’를 탑재했다. 갤럭시 Z 폴드8은 3나노 공정 기반의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진영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기 때문에 애플이 자체 생태계를 앞세워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다만 기존 제품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소비자들에 어떻게 평가될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와 내년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각각 24%,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에는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이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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