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일평균 49.6조…3분기 브로커리지·WM 수익 감소 전망
거래대금 25% 급감에 증권주↓…“업황지표는 바닥권 근접”

올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증권주가 하반기 들어 조정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상반기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던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성과급 등 비용 부담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거래대금 등 주요 업황 지표가 바닥권에 근접한 만큼 증권주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개 증권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이날 1836.9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2371.51까지 올랐으나,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두 달여 만에 22.54% 가량 하락한 것이다.
개별 증권사 주가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올해 7월 3일부터 이달 4일까지 KRX 증권지수에 포함된 14개 증권사 가운데 12개사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삼성증권 주가는 11만9100원에서 8만6800원으로 27.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은 34만8500원에서 27만500원으로 22.38%, 한국금융지주는 24만2000원에서 18만8800원으로 21.98% 각각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각각 19.42%, 15.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오른 곳은 한화투자증권(+2.82%)과 유안타증권(+1.82%) 두 곳에 그쳤다.
증권주 약세의 배경에는 증시 조정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4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한국거래소(KRX)가 31조8000억원, 넥스트레이드(NXT)가 17조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분기 들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58조3000억원에 그치며 2분기 90조원을 크게 밑돌았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거래 위축은 더욱 두드러졌다. 8월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47% 감소했다. 특히 한때 전체 ETF 거래대금의 40%를 차지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 비중이 5% 수준까지 떨어졌다. 증시 변동성이 축소된 가운데, 관련 규제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 거래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404억달러로 전월 대비 20% 가량 감소했으며, 지난해 월평균 거래규모인 55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3분기 누적 거래규모 역시 910억달러로 2분기 1802억달러 대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도 전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올 상반기에는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매매 수수료와 WM 부문이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지만, 하반기 들어 관련 수익원이 동시에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54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10조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5052억원)보다 185.94% 급증한 수준이다. 그러나 8월 일평균 거래대금 자체가 전월 대비 25% 급감하면서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S증권은 7~8월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이 57조9000억원으로, 2분기 91조1000억원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해외증시 거래대금 역시 2분기 대비 약 30% 줄었다고 봤다. 이에 국내외 거래대금 감소와 코스피 부진, AI·반도체 등 성장주 주가 하락이 3분기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감소 및 운용이익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영업수익 둔화에 상반기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 등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증권사들의 하반기 순이익이 상반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반기 증권주 상승을 이끌었던 실적 개선 기대 역시 약화되는 모습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증시부진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가 거래대금 급감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ETF 거래대금은 5~6월 한 때 38조원에 달했으나, 8월에는 18조원으로 크게 감소한 상태이고 7~8월 해외증시 거래대금 역시 2분기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폭의 국내외 거래대금 감소와 KOSPI 부진, AI 및 반도체 성장섹터 주가 하락은 3분기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수수료수익 감소 및 운용이익 부진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면서 “3분기 증권업종 실적은 2분기 대비 큰 폭의 감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의 증권주 조정이 실적 둔화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거래대금 역시 추가적인 감소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 연구원은 “6월 초 400%에 달했던 시가총액 회전율은 200% 이하로 낮아지면서 역사적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거래강도가 약화될 여지가 크지 않고, 코스피 추가 하락 폭이 제한된다면 거래대금 규모 또한 현 수준에서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반적 업황지표는 일단 바닥권에 근접한 상태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직전 분기 대비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권사들의 이익 체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증권업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현재 주가는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거래대금 추정치 하단인 일평균 65조원 가정하더라도 2025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27조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은 한 층 높아진 이익체력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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