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털자 새주인 맞는 상상인증권…‘2000억 몸값’ 증명할까

시간 입력 2026-08-07 17:48:24 시간 수정 2026-08-07 17:48:24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수협은행 인수 추진에 기업가치 재평가, 800억→2000억 '껑충'
1분기 순익, 전년 동기比 45배…시총 800억, 기업가치는 약 3배
IB 매출 14% 줄었지만 비용 49% 감소…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상상인저축은행·증권 사옥. <사진=상상인저축은행>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선 상상인증권이 새 대주주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Sh수협은행이 인수를 추진하면서 시장에서 8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던 기업가치가 최근 2000억원 안팎까지 거론된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최대주주 변경을 넘어 경영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의 지속 가능성을 검증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지난달 상상인그룹과 상상인증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3분기까지 독점적으로 협상하기로 했다. 상상인은 상상인증권 지분 55.85%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약 65%다.

거래 추진 소식이 알려지기 전 상상인증권의 시가총액은 약 800억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수 협상 과정에서 상상인증권의 기업가치가 2000억원 안팎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 매물이 많지 않고 금융당국이 신규 증권업 인가에 보수적인 만큼 증권업 인가와 영업조직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상상인증권의 연결 자본총계는 2007억원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몸값인 2000억원이 상상인증권 전체 지분가치라면 장부가치와 유사한 가격이다. PBR 기준으로 약 1배에 해당한다. 반면 2000억원이 최대주주 측 지분 64.81%의 인수대금이라면 전체 지분가치는 약 3086억원이다. 상상인 보유 지분 55.85%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전체 지분가치는 약 3581억원이다.

상상인증권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배경에는 실적 반등이 있다. 앞서 2024년 473억원, 지난해 59억원의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상상인증권은 올해 1분기 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만들었다.

상상인증권의 실적 개선세를 이끈 것은 기업금융(IB) 부문이다. 올해 1분기 상상인증권의 IB 부문 순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 동기(27억원)보다 75% 증가했다.

하지만 IB 부문의 영업 외형이 확대된 것은 아니다. IB 영업수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94억원)보다 14% 줄었다. 같은 기간 비용이 34억원으로 전년 동기(67억원) 대비 49.1% 감소하며 이익이 늘어났다. IB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이 신규 거래 확대보다는 비용 감소에 있었다는 의미다.

홀세일 부문 영업수익은 올해 1분기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198억원)보다 18.8% 증가했지만 영업비용도 21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64억원)보다 29.6% 늘어나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24억원)보다 31.8% 감소한 35억원으로 집계됐다.

리테일 부문은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자산운용 영업수익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73억원)보다 49.3% 늘었다. 그러나 비용도 58.3% 증가하며 전년 동기 흑자에서 올해 1분기 3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상상인증권의 흑자 전환이 모든 사업 부문의 동반 성장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IB와 리테일은 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홀세일은 외형 성장에도 이익이 줄었으며 자산운용 부문은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누적 손실도 여전히 남아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결손금은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581억원) 대비 14.5% 감소했지만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회사 측은 아직 결손금이 존재해 결손이 처리된 이후부터 대손준비금을 적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대주주 편입 이후 자본이 늘더라도 자기매매와 채권 운용 등 위험자산 투자를 빠르게 확대할 경우 자산운용 손익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IB와 홀세일, 자산운용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이 상상인증권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실적 지속성도 인수가격을 가를 변수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상반기 약 1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85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15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의 가파른 이익 증가세가 2분기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상상인증권의 1분기 실적은 대규모 충당금 환입에 의존한 것이 아닌 IB와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개선 때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IB 영업수익은 오히려 감소했고 홀세일 이익 감소와 자산운용 적자, 남아있는 결손금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상상인증권이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닌 안정적인 IB 수수료 수익과 사업부 전반의 이익 체력을 입증해야 한다. 새 대주주의 자본력보다 중요한 것은 올해 1분기 반등을 연간 흑자로 연결하는 실적의 지속성이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수협 쪽에서 먼저 인수 의향을 비췄다”며 “현재 실사 중인 단계다 보니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