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0곳 중 7곳 수도권 소재…비수도권에선 충청권 ‘최다’

시간 입력 2026-08-12 07:00:00 시간 수정 2026-08-20 08: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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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71.6% 수도권에 집중, 10년 전 대비 1.8%p(502곳) 증가
경상권 상장사 비중 2.2%p 감소…부·울·경 1.5%p↓, 대구·경북 0.7%p↓
비수도권에선 충청권이 신규 상장 견인……충청·대전·세종 12.1% ‘선방’
호남 소재 신규 상장사 비중 1%대에 머물러…전북 1.3%, 전남·광주 1.0%
CEO스코어, 2016-2026년 상장사 본점 소재지 조사

역대 정부의 기업 지방 이전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장사 10곳 중 7곳은 본점이 수도권에 위치해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3.7곳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경기도도 3곳이나 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충청권의 비중이 높아졌다. 최근 10년간 신규 상장한 기업의 약 12%는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에서 자리를 잡았다. 에코프로비엠과 HK이노엔은 충북에, 하나머티리얼즈는 충남에, 오름테라퓨틱은 대전에 각각 본점을 뒀다. 세종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레이크머티리얼즈 등이 위치해 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지역의 상장사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16년 말(1898곳)과 2026년 7월 말(2554곳)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본점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 올해 7월 말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본점을 둔 상장사는 71.6%(1827곳)에 달했다.

이는 2016년보다 1.8%p(502곳) 증가한 수준이다. 그동안 역대 정부가 기업의 지방 이전 정책을 적극 추진했지만, 대다수 기업은 여전히 수도권을 선택한 셈이다.

다만 수도권 내부에서는 서울 소재 기업 비중이 소폭 감소한 반면, 경기 소재 기업 비중은 늘었다. 서울 소재 기업은 2016년 38.7%(734곳)에서 2026년 37.5%(957곳)로 1.2%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천·경기 소재 기업은 31.1%(591곳)에서 34.1%(870곳)로 3.0%p(279곳) 증가했다.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입지 부담이 커지면서 성남·화성 등 경기도 내 기업 밀집 지역으로 이전한 기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10년간 서울에서 수도권 외곽(인천·경기)으로 이전한 상장사는 42곳이었고, 반대로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로 이전한 상장사는 29곳이었다.

그리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상장사는 29곳에 그쳤다. HMM(서울→부산), 현대엘리베이터(경기→충북), 롯데관광개발(서울→제주), 동원시스템즈(경기→충남)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전한 상장사는 25곳이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상장사 비중도 10년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1.5%p, 대구·경북은 0.7%p 각각 줄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부산(0.8%p↓), 경남(0.6%p↓), 대구(0.4%p↓), 경북(0.3%p↓), 광주(0.2%p↓) 등 8개 지역에서 상장사 비중이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신규 상장한 기업 877곳 가운데 75.4%도 수도권에 본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은 12.1%로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10%를 상회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울·경 권역은 4.4%, 대구·경북은 3.6%를 각각 차지했다. 전북은 1.3%, 전남권(전남·광주)은 1.0%로 각각 집계돼 제주(0.2%)와 강원도(0.9%)를 제외하면 가장 작은 비중을 보였다.

서울 소재 신규 상장사 327곳 중 지주회사나 대기업 계열사에서 분할 설립돼 신규 상장한 기업은 21곳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효성중공업, 오리온, F&F, DL이앤씨, BGF리테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도 소재 신규 상장사는 300곳(34.2%)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시·군별로는 판교가 위치한 성남시가 82곳으로 가장 많았고, 동탄이 포함된 화성시(39곳), 용인시(33곳), 안양시(23곳), 수원시(22곳), 평택시(18곳), 과천시(14곳), 안산시(13곳), 안성시(10곳) 순으로 경기 남부에 집중됐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청권의 비중이 12.1%로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39곳(4.4%)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이어 충남 33곳(3.8%), 대전 29곳(3.3%), 세종 5곳(0.6%) 순이었다. 대표적으로 충북의 에코프로비엠과 HK이노엔, 충남의 하나머티리얼즈와 태성, 대전의 오름테라퓨틱과 토모큐브, 세종의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있다.

강원(8곳·0.9%), 전남(6곳·0.7%), 광주(3곳·0.3%), 제주(2곳·0.2%) 등은 최근 10년간 신규 상장 기업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한편, 10년 전과 비교해 서울에서 상장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자치구는 강남구였다. 강남구 상장사는 2016년 204곳에서 2026년 266곳으로 62곳 증가했지만 전체 비중은 27.8%로 변동이 없었다. 이어 강서구(31곳·2.8%p↑), 송파구(26곳·1.9%p↑), 용산구(19곳·1.5%p↑) 순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경기에서는 성남시가 가장 많이 늘었다. 133곳(22.5%)에서 189곳(21.7%)으로 56곳 증가했지만 전체 비중은 0.8%p 감소했다. 이어 화성시(38곳·0.7%p↑), 용인시(32곳·0.9%p↑), 과천시(29곳·2.9%p↑) 순으로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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