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수익이 성장 주도…5개사 두 배 급증
한투, WM 수익만 319% 증가…랩어카운트 ‘효자’ 부상

올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대형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확대가 공통적으로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자산관리(WM), 운용, 기업금융(IB) 등에서는 증권사별 경쟁력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 5곳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총 3조8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8860억원)보다 104.6% 증가한 규모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1조210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92.4% 증가했다. 이어 키움증권 6910억원(69.2%↑), NH투자증권 6812억원, 삼성증권 6758억원, KB증권 6006억원 순이었다.
오는 12일 실적 발표를 앞둔 미래에셋증권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주요 대형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증권사들은 탄탄한 리테일 기반을 바탕으로 증시 호황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렸다. 주식 거래대금이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일제히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관련 수익은 각각 239.1%, 223.8% 증가했고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171.2%, 144.5% 늘었다.
반면 WM, 운용, IB 등 비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증권사별 차별화된 경쟁력이 드러났다. 증시 활황이라는 공통 환경 속에서도 각 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전략에 따라 성과가 갈렸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WM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2분기 WM 부문 순영업수익은 1912억원으로 IB 부문(1932억원)에 육박했으며, 5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319.3%에 달했다.
특히 랩어카운트 판매 수수료 수익은 546억원에서 1660억원으로 203.8% 증가했다. 수익증권과 랩어카운트 판매 확대에 힘입어 금융상품 잔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 76조700억원에서 104조97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은 한국투자증권이 2513억원으로 삼성증권(1154억원)과 NH투자증권(76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1%, 159.6%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수익증권 등 주요 금융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며 “랩어카운트는 전문가의 운용 전략을 활용하면서도 투자자의 성향을 반영할 수 있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운용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음에도 NH투자증권은 운용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다. 2분기 운용 부문 수익은 4073억원으로 전년 동기(3144억원)보다 29.5% 증가했다.
운용투자 손익도 1분기 2430억원에 이어 2분기 240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운용 부문 전체 수익은 4000억원대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대형 증권사 가운데 운용 부문 수익 규모는 가장 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변동성 구간에서도 보수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WM과 운용, IB 등 비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력이 증권사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7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36조8755억원으로 전월(50조3471억원)보다 26.8%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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