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거래량 점유율 97%…후발 3사 점유율 다시 3% 안팎으로 복귀
코인원, ‘4자 동맹’‧코빗, 인수형 모델 선택…고팍스는 확장보다 정상화 우선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 금융 동맹 현황.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중소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 경쟁 대신 금융회사와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생존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7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일 기준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65.5%, 빗썸은 31.7%를 기록했다. 두 거래소의 합산 점유율은 97.2%에 달했다. 반면 중소 거래소의 점유율은 코인원 2.2%, 코빗 0.6%, 고팍스 0.03%에 그쳤다.
올해 초 코인원과 코빗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거래 이벤트를 통해 일시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이벤트 종료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단기적인 보상으로 이용자를 유치할 수는 있지만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이에 중소 거래소들은 금융권과의 협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거래 수수료 중심의 경쟁만으로는 대형 거래소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증권사의 고객 기반과 내부통제 역량, 글로벌 거래소의 기술력을 활용해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인원은 금융회사와 글로벌 가상자산 사업자를 동시에 전략적 투자자로 맞이했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지난 5월 코인원 지분을 각각 20%씩 확보해 차명훈 대표와 컴투스홀딩스에 이은 공동 3대 주주가 됐다. 차 대표의 경영권은 유지된다.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전통 금융 역량과 OKX의 글로벌 사업 경험을 결합해 디지털 금융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한편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도 지원하기로 했다.
양사의 첫 협업은 주식거래 서비스 연계다. 코인원은 지난달 24일 한국투자증권 주식거래 바로가기 서비스를 선보였고, 같은 달 27일부터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인원 앱에서 직접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가상자산 이용자를 증권 서비스로 연결하는 첫 시도라는 의미가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 고객을 코인원으로 유입하는 역방향 서비스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자의 핵심 고객층이 유사한 만큼 서로의 고객을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빗은 단순 제휴를 넘어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금융권과의 결합을 선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9일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지분 92.06% 취득을 승인했다. 금융그룹 계열사가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영권을 확보한 첫 사례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이 코빗을 단순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기존 금융사업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 고객 대상 가상자산 서비스와 법인 거래, 수탁, 실물연계자산(RWA) 사업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고팍스는 상황이 다르다. 사업 확대보다 예치 서비스 ‘고파이’ 이용자의 미상환 자금을 해결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최대주주인 바이낸스의 지원을 바탕으로 고파이 문제를 해결해야 신규 투자 유치와 사업 확대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용자 신뢰 회복 없이는 신규 고객 확보 역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김나영 고팍스 대표는 “고파이 자금 상환과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들의 미상환 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금융권과의 협력이 단순한 자본 확충에 그칠지, 거래 수수료 중심의 사업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드는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 공개될 서비스와 실적이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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