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급락에 ETF 순자산 한 달 새 17.3% 감소
국내 투자 비중 높은 운용사 낙폭 확대…NH아문디 29%↓
해외 ETF 63% 쌓은 한투운용, 감소율 10%대로 억제

자산운용사별 ETF 투자 비중.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최근 코스피 급락으로 한 달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총액도 크게 줄었다. 국내 투자 상품의 평가액이 하락하면서 국내 ETF 비중이 높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순자산총액 감소 폭이 확대됐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외 투자 ETF 비중이 높은 상품 구조를 바탕으로 경쟁 자산운용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감소 폭을 보였다. 국내외 투자 비율이 증시 급락기 운용사별 순자산 방어력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436조 9869억원으로, 지난달 19일(528조 5096억원) 대비 17.3% 감소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304.33포인트(4.46%) 떨어진 6516.27로 장을 마쳤다. 16일 6.37% 급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ETF 순자산은 투자자의 설정‧환매뿐 아니라 기초지수와 편입 종목의 가격 변화가 함께 반영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이 국내 주식형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평가액을 끌어내리면서 전체 시장 규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점유율 기준 상위 10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순자산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다. 지난 16일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8조 2065억원으로 한 달 동안 29%(-2조 7212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체 ETF 순자산 감소율보다 11.7%포인트 높다.
같은 기간 NH아문디자산운용의 국내 투자 ETF 순자산총액은 6조 6040억원으로, 비중은 94.6%다. 이는 상위 10개 자산운용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ETF 순자산총액은 3743억원으로 5.4%에 그쳤다.
국내 증시 하락에 직접 노출된 상품 비중이 큰 가운데 순자산 감소율도 주요 운용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난 셈이다. 다만 국내 투자 ETF에는 주식형 외에 채권형과 파생형도 포함돼 있어 국내 투자 비중만으로 감소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 감소율은 20.1%로 NH아문디자산운용의 뒤를 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전체 ETF 순자산의 75.1%를 국내 투자 상품으로 운용했다. 국내 투자 ETF 규모가 131조 7441억원으로, 해외 투자 ETF 43조 5694억원(24.9%)의 3배를 웃돌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자산 감소율도 18.6%로 시장 평균보다 1.3%포인트 높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국내 투자 ETF 비중은 80.6%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 감소율은 10.5%(3조 7756억원)로, 상위 10개 운용사 가운데 하나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전체 시장 감소율과 비교하면 6.8%포인트 낮다. 한투운용의 해외 투자 ETF 비중은 62.9%(20조 7780억원)로, 국내 투자 비중 37.1%(12조 25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주식형 ETF만 비교하면 한투운용의 해외 투자 비중은 76.1%까지 높아진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 해외 투자 중심의 상품 구성이 순자산 감소율을 낮추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의 점유율은 시장 흐름에 따라 변동한다”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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