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수수료 165% 폭증할 때 10개사 IB 수익 2% 증가에 그쳐
IPO 시장도 전년 대비 반토막…하반기 대어 상장 관건
KB증권, DCM 1위에도 IB 수익 32% 감소…“시장 위축 탓”

증권업계가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금융(IB) 사업은 악재가 겹쳐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의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올해 1분기 기준 총 60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896억원)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인수·주선, 매수·합병, 채무보증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를 합한 수익을 말한다.
올해 증권사들의 IB 사업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인수·주선 수수료는 1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줄었고, 매수·합병 수수료와 채무보증 수수료는 973억원, 3537억원으로 각각 2.8%, 3.0%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높은 수익을 달성했던 한국투자증권(-4.9%), NH투자증권(-8.1%), KB증권(-31.6%) 등 대형사 3곳의 IB 수수료 수익 감소 폭이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규모는 작지만 1년 전보다 22.3% 줄었고, 키움증권은 0.7% 소폭 감소했다.
반면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는 고공행진 중이다. 10개 증권사가 1분기에 벌어들인 수탁수수료만 2조 988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1270억원) 대비 165.2%나 증가했다.
올해 IB 사업은 기업공개(IPO) 시장과 채권자본시장(DCM)이 동반 위축되면서 실적 한파를 겪고 있다. IPO 시장은 금융당국의 상장 심사 강화, 중복상장 규제와 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 자금 쏠림 현상이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17곳으로, 지난해 상반기(38곳)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해당 기간 코스피 IPO는 케이뱅크 한 곳에 불과했고, 하반기에도 코스피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 기업은 소노인터내셔널 한 곳뿐이다.
DCM 역시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72조 48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조 5658억원)보다 8.9% 줄었다. 특히 1분기에만 발행액이 34조 5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나 줄었다.
시장이 축소되면서 올해 DCM 리그테이블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대형사들도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KB증권의 경우 상반기 1위를 차지했지만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은 1분기 기준 2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급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 DCM에서 딜을 다수 확보하면서 리그테이블 선두를 차지하긴 했지만 시장 자체가 지난해보다 위축됐기 때문에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역시 DCM 사업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시장금리 상승 압력을 확대하면서 회사채 발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통 IB 사업인 IPO와 DCM 둘 다 시장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좋지 않아 IB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까지 줄면 증권사 실적도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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