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형 퇴직연금 165조 시대… 3년 성과 KB증권·5년 성과 NH투자증권 ‘두각’

시간 입력 2026-07-21 07:00:00 시간 수정 2026-07-21 14: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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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DC‧IRP 수익률 1등…장기 수익률은 NH투자증권 앞서
미래에셋증권 적립금 52조원으로 선두…업계 적립금 31.5% 차지
1조 미만 중 IRP 수익률 하나증권 ·DC형은 iM증권 각각 ‘선두’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는 투자형 상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투자 상품 비중이 높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올해 2분기 증권사별로 다른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증권사 15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65조원으로 집계됐다. 은행(282조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원리금비보장 적립금은 증권사가 97조원으로 은행(81조원)을 웃돌았다.

전체 금융권의 원리금비보장 적립금 가운데 증권사 비중은 48.8%에 달했다. 전체 적립금 시장에서는 은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 시장에서는 증권사의 비중이 더 높은 것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1조원 이상인 증권사 6곳 중에서 원리금비보장 DC형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KB증권으로 60.13%를 기록했다. 그다음 NH투자증권(56.65%), 삼성증권(56.03%), 신한투자증권(55.99%), 미래에셋증권(50.41%), 한국투자증권(50.21%) 순으로 높았다.

개인형 IRP에서도 KB증권이 52.98%로 선두를 차지했다. 그다음 신한투자증권(50.95%), 삼성증권(48.23%), NH투자증권(47.80%)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수익률은 각각 46.18%, 44.25%였다.

KB증권은 중장기 수익률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KB증권의 원리금비보장 DC형 3년 연환산 수익률은 24.47%로 6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IRP 3년 수익률도 23.33%로 선두였다.

KB증권 관계자는 “DC형과 IRP 가입자들이 주식시장 강세 속에서 ETF를 활용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수익률이 상승했다”며 “특히 해당기간 중 국내 지수, 반도체 등 주식형 ETF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부분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5년 수익률에서는 NH투자증권이 앞섰다. NH투자증권의 원리금비보장 DC형과 IRP 5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12.57%, 11.83%로 6개사 중 가장 높았다. 단기 성과에서는 KB증권, 장기 성과에서는 NH투자증권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적립금 규모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크게 앞섰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52조원으로 증권업계 전체 적립금의 31.5%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이 29조원으로 2위였고 한국투자증권이 26조원, 현대차증권이 19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적립금은 각각 12조원, 10조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형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가장 큰 적립금을 보유했다. 원리금비보장 적립금은 38조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72.7%에 달했다. 이 가운데 DC형이 19조원, IRP가 18조원이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의 원리금비보장 DC형과 IRP 1년 수익률은 6개사 가운데 모두 5위였다. 3년 수익률도 DC형 21.74%, IRP 20.60%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보다 낮았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와 수익률이 비례하지는 않았다. 적립금이 많으면 다양한 연령과 위험 성향을 가진 가입자가 포함돼 전체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구성될 수 있다. 반대로 적립금 규모가 작은 사업자는 일부 고수익 자산의 성과가 전체 수익률에 더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 전체 비교 범위를 넓히면 원리금비보장 DC형 수익률은 iM증권이 66.24%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증권도 66.12%를 기록하며 KB증권보다 앞섰다. 다만 iM증권의 원리금비보장 DC형 적립금은 314억원, 현대차증권의 적립금은 6145억원으로 주요 대형 증권사보다 작다.

IRP에서는 하나증권이 54.9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하나증권의 원리금비보장 IRP 적립금은 6941억원으로 1조원을 밑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립금이 작은 사업자는 특정 상품이나 일부 가입자의 투자 성과에 따라 전체 수익률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퇴직연금 경쟁은 앞으로 적립금 규모뿐만 아니라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중심으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수익률 순위보다 3년·5년 이상 성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는지가 사업자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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