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홈플러스에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 의결
MBK파트너스, 긴급운영자금에 전액 연대보증 제공 결정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긴급 운영자금 지원 방안에 잠정 합의하면서다. 앞서 양측은 자금 지원 조건과 보증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으로 양측의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
16일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김병주 회장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에 대해 전액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 전후를 통틀어 사재 출연과 현금 지원, 연대보증 등을 통해 이미 약 40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제공했다”라며 “이번 2000억원 추가 연대보증까지 더하면 김병주 회장과 MBK파트너스가 부담하는 재무적 규모는 총 6000억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증권·캐피탈도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안건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을 조달해 항고할 경우 결정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은 긴급 운영자금 조달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을 이어왔다. 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와 김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금융 측에서 2000억원 전액을 대출해주지 않을 경우 나머지 1000억원에 대한 보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홈플러스 영업 중단으로 인한 대량 실업 사태 우려가 번지면서 여권과 정부는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그룹을 압박했다.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주재로 홈플러스 사태 비공개 간담회가 개최됐다. 해당 간담회에서 관계 부처와 정치권이 참여해 홈플러스 회생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MBK파트너스, 메리츠그룹을 대상으로 ‘홈플러스 사태 청문회’ 개최를 예고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홈플러스 사태 관련 MBK파트너스에 대한 3차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직무정지 등을 포함한 중징계를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투자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조건 변경 과정에서 출자자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홈플러스에 유리한 방향으로 계약을 변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날 양측이 운영자금 지원을 결정함에 따라 홈플러스는 즉시항고를 통해 회생절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는 잔존 사업부문인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의 매각을 추진해 회생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향후 인수합병(M&A) 추진 성과 등이 홈플러스 회생의 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법원의 회생절차 연장 결정이 나면,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13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대형마트의)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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