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주춤했지만…대신증권 채권이자 수익 ‘나홀로 급증’

시간 입력 2026-06-30 17:40:43 시간 수정 2026-06-30 17: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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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운용 규모 확대에 채권이자 122%↑…전체 증가율 절반 차지
평가손실‧처분손실, 368억원에 달해…채권이자, 운용손익 방어

대신증권 채권이자 수익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대신증권의 채권이자 수익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전반의 채권이자 수익 증가세가 둔화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운용자산과 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채권이자 수익도 함께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증권사 27곳의 올해 1분기 채권이자 수익은 2조950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612억원)보다 3.11% 증가했다. 일부 증권사의 채권이자 수익은 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채권시장은 침체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물가 상승 압력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지표(BMSI)는 81.0으로 전월(96.3)보다 15.3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채권이자 수익 증가 폭도 제한적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7.52%, 메리츠증권 6.32%, 삼성증권 5.68%, NH투자증권 3.15%, 하나증권 1.57%, 키움증권 0.88%, 미래에셋증권 0.08% 증가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2.00%)과 KB증권(-8.43%)은 감소했다.

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채권이자 수익은 812억원으로 전년 동기(366억원)보다 122.12% 증가했다. 이는 전체 채권이자 수익 증가액의 50.2%에 해당하는 규모로, 대신증권 한 곳이 증권업계 전체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대신증권의 채권이자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운용자산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을 운용하는 CM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1조2260억원으로 연결 영업수익의 51.05%를 차지했다. 채권 등 자기매매 부문이 대신증권 수익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셈이다.

자금운용 규모도 확대됐다. 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평균잔액은 15조4802억원으로 지난해 말(11조2619억원)보다 37.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균잔액도 7143억원으로 지난해 말(5882억원)보다 21.88% 늘었다. 이는 주식과 수익증권, 파생상품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지만 운용자산 확대가 채권이자 수익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해 당사의 채권 운용 규모 자체가 늘었다”며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채권 운용 손익으로 반영돼 채권이자 수익도 함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권이자 수익 증가가 곧 채권 운용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채권운용손익은 491억원이다. CP를 포함한 채권이자 수익은 855억원이었지만 처분차손 123억원과 평가차손 245억원이 발생했다. 상환차익 5억원을 제외하면 평가·처분손실은 총 368억원으로, 채권이자 수익의 약 43%가 평가·처분손실로 상쇄됐다.

대신증권의 채권이자 수익 증가는 금리 상승기에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다만 채권 보유 규모가 커질수록 평가손익 변동성도 함께 확대된다. 고금리가 지속되거나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기존 보유 채권의 가격 하락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안정되면 채권이자 수익과 평가손익이 동반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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