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다양한 방안 검토 중”…빗썸도 가능성 열어둬
미래에셋·한투·삼성도 참여…‘합종연횡’ 사례 증가
디지털자산기본법 통과가 변수…수익성 확보는 과제

증권업계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키움증권도 가상자산 업계 2위 거래소인 빗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돌면서 가상자산 업계 내 합종연횡 구도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빗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키움증권이 빗썸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설이 업계에 확산됐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토큰증권(STO)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키움증권은 토큰증권 장외거래 플랫폼인 KDX 컨소시엄에 카카오페이증권, 교보생명 등과 함께 공동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이달 12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도 STO 발행 인프라 구축과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키움증권은 2023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을 신설해 디지털자산 전반에 대한 동향을 분석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금융권 및 여러 기업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검토되거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29일 공시를 통해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주요 증권사들은 발 빠르게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인수를 추진해왔다. 미래에셋증권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 편입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OKX와 함께 코인원 지분 40%를 절반씩 각각 인수했다. 이 밖에도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최근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가상자산법)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여당은 이르면 연내 디지털자산기본법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위원인 안도걸 의원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하반기 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법안의 세부 내용은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1단계 법안과 달리 디지털자산 산업 전반의 제도화를 위한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많은 증권사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STO 시장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업을 통해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자산 관련 자회사를 직접 설립하는 것보다 이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거래소에 투자해 비용을 줄이고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의 취약한 수익구조와 특정 거래소 쏠림 현상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 중개업 외 다른 사업 진출이 규제로 제한돼 있는 데다 비(非) 가상자산 사업에서는 의미 있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업계 1위인 업비트가 60%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거래소들이 점유율을 확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의 국회 통과 시점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국회에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안 처리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는 어느 때보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오래 가져왔지만 관련 규제 통과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실질적으로 손발이 묶여 있다”며 “해외에 비해 지나치게 규제 일변도인 국내 가상자산업 환경으로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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