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파생손익 적자 5000억 증가…키움 적자전환

시간 입력 2026-06-30 12:00:00 시간 수정 2026-06-29 17: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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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파생손익 -3조2172억원…신한·메리츠도 악화
파생상품 거래손실 영향…평가이익이 일부 상쇄
하반기 금리 인상 변수…헤지 전략이 관건

대형 증권사들의 파생상품 관련 손익 적자 규모가 5000억원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상품은 위험회피(헤지) 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현물 포지션과 손익이 상쇄되는 구조지만, 적자 규모가 커질수록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개 대형 증권사 가운데 7곳이 파생상품 손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키움증권은 관련 손실이 6000억원 넘게 늘며 적자 전환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가 올해 1분기 말 파생상품으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손실을 뺀 손익은 –3조2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2조7153억원) 대비 적자가 5019억원 늘어난 수치다.

파생상품은 주식, 금리, 환율, 원자재 등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들은 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 주로 활용한다.

파생상품 손익은 거래를 통해 확정된 거래손익과 아직 실현되지 않은 회계상 평가손익으로 구성된다. 평가손익은 장부상 손익으로 실제 현금 유출입이 발생하지 않은 금액이다.

이번 적자 확대는 거래손실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말 파생상품 평가손익은 2조3842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거래손익은 -5조6014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곳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적자로 전환했고 메리츠증권은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키움증권의 파생상품 손익은 지난해 말 854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말 -5472억원으로 돌아서며 적자 규모가 6326억원 늘었다. 신한투자증권도 1185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메리츠증권은 -4607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반면 미래에셋증권(-1조1092억원), KB증권(-9319억원), NH투자증권(-6142억원), 삼성증권(-1216억원) 등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는 줄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파생상품 손실은 현물 포지션 헤지를 위한 거래 과정에서 회계상 반영된 것”이라며 “현물 운용에서는 이익이 발생했고, 파생 손실은 이를 상쇄하는 구조로 실제 경제적 손실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파생상품의 거래가 헤지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손익을 실제 손실 규모로 단정지을 순 없다. 다만, 적자 규모가 커질수록 상쇄해야할 금액이 커지는 만큼 관련 비용이 증가하거나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반기에도 운용 부문의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증권사들의 헤지 전략과 증시 호조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트레이딩 손익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다만 대부분 증권사는 채권 포지션에 대한 헤지 전략을 병행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규모는 우려 대비 양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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