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36년만에 AI 기업 ‘대 변신’…김연수 “AI로 이미 수익 창출, ‘소버린 OS’ 도전”

시간 입력 2026-05-19 15:17:18 시간 수정 2026-05-19 15: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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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작년 매출 성장 기여도 54.6%…올해 1Q 매출 비중 11.21% 달성
B2B 고객 AI 패키지 전환율 4.2%…빅테크와 침투율 ‘유사’
‘소버린 에이전틱 OS’ 선언…2030년 글로벌 시장 10~14조 정조준
36년 만에 사명 ‘한컴’으로 변경…연식제 종료, AI 플랫폼 체제 전환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HANCOM : THE SHIFT’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한컴이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Sovereign Agentic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을 넘어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면서 AI 에이전트를 통합 운영하는 글로벌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 발표회를 열고, AI 사업 성과와 함께 성장 비전을 공개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실적 발표나 신제품 소개가 아니라 한컴의 새로운 정체성을 선언하는 자리”라며 “한컴은 이미 AI 사업 성과를 숫자로 입증했고, 이제 소버린 에이전틱 OS라는 더 높은 비전에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이 묻고 AI가 답하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AI가 스스로 일을 끝내고 이를 통합적으로 조율하는 운영체제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과 권한 체계를 하나의 안전한 환경에서 연결·통제하는 통합 AI 운영체제다. 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처럼 데이터 주권과 보안이 중요한 산업이 핵심 수요처로 꼽힌다. 한컴은 2030년 글로벌 유효시장(SAM) 규모를 70억~100억 달러(약 10조~14조 원)로 추산했다.

◆ “이미 AI로 돈 버는 회사”…실적으로 증명한 AI 전환

한컴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전체 매출 증가분 162억 원 중 54.6%가 AI 사업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AI 패키지 매출은 8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65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AI 매출은 52억 원으로 전체의 11.21%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한컴은 준비 중인 AI 회사가 아니라 이미 AI로 돈을 버는 회사”라며 “AI 매출이 전체 성장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고 있고, 지난해 전체 AI 매출을 올 상반기 안에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고객 확보 비용 없이 기존 20만 고객 기반에서 AI 매출을 확대하는 구조를 구축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 509억 원,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했다. 기존 20만 고객 기반에 AI 패키지를 공급해 고객당 매출(ARPU)을 높이는 구조를 구축했다.

올해 1분기 기준 B2B 고객의 AI 패키지 도입률은 4.2%를 기록했다. 지난해 SaaS 고객의 54%가 계약 갱신 시 AI 패키지를 선택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HANCOM : THE SHIFT’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 “20만 고객이 확정 수요처”…4대 경쟁력으로 시장 선점

한컴은 ▲36년간 축적한 데이터 원천 기술 ▲AX(AI Transformation) 임상 데이터 ▲20만 고객 자산 ▲개방형 AX 표준 아키텍처를 4대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은 지난 수년간의 AI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과정을 통해 소버린 에이전틱 OS 전환에 필요한 역량을 축적해 왔다”며 “기술 완성도와 AX 임상 데이터, 20만 고객 기반, 글로벌 협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대표 기술인 오픈데이터로더(ODL)는 PDF 등 비정형 문서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구조화 데이터로 변환한다. 올해 3월 공개된 ODL 2.0은 주요 글로벌 벤치마크 4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한컴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보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LLM 비종속(agnostic)’ 구조를 채택했다.

◆ “AI 주권의 심장 유럽 공략”…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한컴은 첫 글로벌 타깃으로 유럽을 낙점했다. 유럽은 GDPR과 AI Act가 동시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AI 주권 시장이다.

최근 유럽 현지 파트너 3곳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들은 한컴의 온프레미스 아키텍처와 공공·금융 분야 레퍼런스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유럽은 AI 주권 요구가 가장 빠르게 제도화된 시장”이라며 “한컴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데이터 주권 기반 AI 인프라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HANCOM : THE SHIFT’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 “36년간 지켜온 사명과 성공 문법을 파기”…‘한컴’으로 새 출발

한컴은 글로벌 확장을 위해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HANCOM)’으로 변경한다. 또 ‘한컴오피스 2024’를 마지막으로 연식제(Year Edition) 패키지 출시를 종료하고, AI 기능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플랫폼 형태로 전환한다.

김연수 대표는 “오늘 한컴은 36년간 자랑스럽게 지켜온 익숙한 사명과 성공 문법을 우리 손으로 파기한다”며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과 과거의 성공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은 한국어 문서 처리의 표준을 만든 위대한 출발점이었지만, 이제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며 “한컴의 새로운 36년을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가 19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HANCOM : THE SHIFT’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 한컴위드, 디지털 금융·양자보안·AI 인증 3대 축으로 성장 가속

계열사 한컴위드는 디지털 금융, 양자보안, AI 인증을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차세대 보안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한컴위드는 실물자산 토큰화(RWA) 플랫폼 ‘온토리움(Ontorium)’을 출시하고, 실물 금과 1대1로 연동되는 골드 토큰 ‘OXAU’를 시작으로 은, 채권, 미술품, 부동산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OXAU를 활용한 대출·예치 서비스 ‘아쿠아(Aqua)’, 글로벌 결제 및 자산 운용 인프라 ‘플로트(Float)’를 연계해 웹3 기반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가 19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HANCOM : THE SHIFT’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양자보안 부문에서는 양자내성암호(PQC)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드론·위성 등 저사양 임베디드 기기용 경량 암호모듈 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다. AI 인증 부문에서는 얼굴 기반 ‘한컴 오스(Auth)’, 음성 인증 ‘스피키(SPEEKEY)’, 행위 기반 지속 인증 ‘한컴 엑스씨오스(xCAuth)’를 공개했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는 “디지털 자산, 양자보안, AI 인증은 데이터 중심 시대에 필요한 차세대 보안 인프라의 핵심 영역”이라며 “특히 디지털 금융과 양자보안, AI 보안은 앞으로 시장의 큰 변화를 이끌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보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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