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축소하던 증권사 리서치센터, 증시 훈풍에 다시 인력 늘린다

시간 입력 2026-05-17 07:00:00 시간 수정 2026-05-15 16: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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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애널리스트 수 1069명…NH투자 86명 ‘최다’, 삼성 증가세 돋보여
증시 상승세·정보 불균형 문제 지적에 코스닥·스몰캡 부서 충원 이어져

증권사들이 조직 효율화를 이유로 축소해 온 리서치센터 규모가 최근 증시 상승세를 맞아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기존의 핵심 분석 대상이던 코스피 주요 종목뿐 아니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과 해외시장 전문 애널리스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채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전체 증권사 소속 금융투자분석사는 총 1069명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분석사는 금융투자회사에서 조사·분석 자료를 작성하거나 심사하는 인력을 뜻한다. 통상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으로 활동하는 인력이다.

이는 약 3년 전인 2023년 4월(1073명)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개별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 86명 △삼성증권 70명 △신한투자증권 67명 △한국투자증권 63명 △KB증권 59명 △하나증권 53명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 각 43명 △키움증권 42명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사별 공시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리서치센터 소속 금융투자분석사뿐 아니라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 타 부서 소속 인원도 함께 포함됐다.

자기자본 4조 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한화투자증권(38명), 유안타증권(36명), LS증권(30명)이 30명 이상의 금융투자분석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리서치본부는 수익성이 낮은 부서로 분류되며 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폐쇄되거나 축소되는 흐름을 겪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022년 리서치본부를 폐쇄했고, 카카오페이증권도 한때 리서치센터를 운영하지 않았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최근 3년간 금융투자분석사 수를 대폭 줄였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4월 기준 132명의 금융투자분석사를 보유했으나 현재는 86명으로 34.8%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같은 기간 71명에서 67명으로 줄었고, 한국투자증권(66명→63명), KB증권(62명→59명) 등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가장 많은 금융투자분석사를 보유한 NH투자증권은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 가치와 산업 트렌드를 제시함으로써 투자자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IB나 리테일 등 각 사업부가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분석과 논리적 근거를 제공하며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 인력을 확대한 곳도 있다.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애널리스트 수가 64명에서 70명으로 늘었고, 대신증권은 41명에서 43명으로, 미래에셋증권은 40명에서 43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공신력 있는 증권 분석 자료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기존 대형주 중심 분석에서 벗어나 코스닥 상장기업과 해외주식 등 상대적으로 분석이 부족했던 분야에 대한 연구 인력 채용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닥 기업 분석 강화를 위해 기업분석부를 1부와 2부로 확대 개편하고, 이 가운데 1부에 혁신성장팀을 신설했다. 혁신성장팀은 코스닥 상장사를 비롯해 비상장 벤처기업 분석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혁신성장 기업 전문 연구 인력도 추가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혁신성장팀을 중심으로 코스닥 벤처기업과 시가총액 2000억 원 이하 BDC 투자 대상 기업, 비상장 유망기업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기존 코스닥 기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양과 질을 모두 충족하는 보고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월 미래산업팀을 신설해 스몰캡 커버리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커버리지를 약 30%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시기 IBK투자증권도 코스닥리서치센터를 출범시키고 연내 분석 보고서 350건 발간을 목표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리서치센터가 단순 투자정보 제공 기능을 넘어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까지 수행하며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리서치는 단순 정보 생산 기능을 넘어 기업·투자자 연결(Corporate Access·CA)과 기업금융 등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도 리서치와 연계한 CA 서비스를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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