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섭 회장 장남·차남, 나란히 장내매수…오너 3세 존재감 확대
허은철·허용준과 지분 격차 축소 가능성…차세대 승계 구도 관심
CFO·알리글로 사업 전면 배치…지분 확보와 함께 경영 보폭 넓혀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허용준 GC녹십자홀딩스 대표. <사진제공=녹십자>
녹십자그룹 오너 3세인 허진성·허진훈 형제가 지주사 지분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허일섭 회장과 조카들이 함께 이끄는 ‘숙부-조카 경영’ 체제를 유지 중인 녹십자그룹이 향후 오너 3세 중심의 ‘사촌 경영’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진성 GC녹십자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16일부터 24일까지 6차례의 장내 매수를 통해 GC녹십자홀딩스 보통주 4만2243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허 CFO의 지분율은 0.85%로 확대했다. 동생 허진훈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 알리글로팀장 역시 장내매수를 진행하며 보통주 4만2000주를 매입해 0.80%를 보유하게 됐다.
두 형제의 지분율 자체는 아직 크지 않다. 다만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맡은 상황에서 직접 지분까지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 참여와 지분 확보를 동시에 진행하며 차세대 승계 구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허진성 CFO와 허진훈 팀장은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 형인 허진성 CFO는 지주사 재무 총괄 책임자로 그룹 자금 운용과 투자 전략, 재무 안정성 관리 등을 맡아 그룹 핵심 의사결정 라인에 자리하고 있다.
차남 허진훈 팀장은 GC녹십자에서 혈액제제 ‘알리글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알리글로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성장 품목으로 평가받는 만큼, 그룹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사업을 맡으며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녹십자그룹은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서도 독특한 오너 경영 체제를 이어왔다. 현재 지배구조는 허일섭 회장을 정점으로 GC녹십자홀딩스를 거쳐 핵심 사업회사인 GC녹십자로 이어진다. 허일섭 회장은 GC녹십자홀딩스 지분 12.0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실질 경영 전면에는 허 회장의 형인 고(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과 삼남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허용준 GC녹십자홀딩스 대표가 나서고 있다. 즉 허일섭 회장이 지배구조의 중심을 맡고, 조카들이 경영하는 ‘숙부-조카 경영’ 구조가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1954년생인 허일섭 회장이 70대에 접어들며 그룹 안팎에서는 다음 세대 경영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시점에 허진성·허진훈 형제가 나란히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은 세대교체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현재 경영 전면에 있는 허은철 대표와 허용준 대표의 지주사 지분율이 각각 2.63%, 2.91% 수준인 만큼, 허진성·허진훈 형제가 장내 매수를 지속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지분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힐 가능성도 있다. 향후 추가 매입 여부에 따라 오너 3세 간 지분 구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GC녹십자그룹이 기존 ‘숙부-조카 경영’에서 오너 3세 중심의 ‘사촌 경영’ 체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허은철·허용준 형제와 새롭게 부상하는 허진성·허진훈 형제가 함께 차세대 경영을 이끌 경우, GC녹십자그룹은 새로운 공동 경영 시대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회사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GC녹십자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장내매수는 개인 간 거래여서 구체적인 배경은 알 수 없으며,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도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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