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항공 운임 변수…냉장 유통 제품 물류 리스크 부각
휴젤·대웅제약·메디톡스 등 “영향 제한적”…현지 정세 모니터링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신규 시장으로 공략해 온 중동 지역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미용 의료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은 최근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미용 의료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돼 왔다. 무슬림 문화권에서는 성형 수술보다 비교적 부담이 적은 비침습적 시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관련 시술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 미용 성형 시장 규모는 2024년 25억8930만 달러(약 3조6286억원)에서 연평균 10.7% 성장해 2030년 47억6260만 달러(약 6조67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성을 이유로 중동을 ‘골든 마켓’으로 꼽아왔다.
다만,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현지 물류와 유통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톡신 제제는 2~8도의 냉장 유통을 유지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운송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항공 운임 상승 등이 겹칠 경우 물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상 운송이 제한되고 항공 운임이 급등할 경우 제품 공급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항공편 감축이나 항로 변경, 항공 폐쇄 또는 입항 회피 등의 조치가 발생하면 제품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전쟁이 발생한 국가에 직접 수출하는 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주변 국가에 진출한 기업들도 부대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은 중동 시장 확대 전략은 유지하되 현지 정세 변화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휴젤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 ‘보툴렉스’를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은 “중동 진출국은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유통하고 있으며 타 국가 품목허가도 예정된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현 시점에서 장기적 변동성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파트너사와 함께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역시 당장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중동 지역 정세와 물류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튀르키예·이집트 등 중동 주요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중동 파트너사 아미코그룹과 계약을 맺고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와 보툴리눔 톡신 ‘뉴럭스’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이집트·이라크 등 중동 10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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