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김형기 대신 신민철 사내이사 후보 교체…재무·IR 라인 전면 배치

시간 입력 2026-03-06 17:40:00 시간 수정 2026-03-06 17: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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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 멤버’ 김형기 부회장 퇴장…이사회 세대교체 신호탄
재무·IR 책임자 신민철 전면 배치…관리라인 영향력 확대
상법 개정으로 주주가치 요구 커져…대외 소통 역할 전망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셀트리온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내이사 후보를 교체한다. 창업 초기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김형기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대신 재무·IR 라인을 담당해온 신민철 사장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김 부회장이 맡아온 역할을 후임 경영진이 이어받는 성격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정기 주주총회 안건 변경을 통해 사내이사 후보를 기존 김형기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신민철 관리부문장 사장으로 교체했다.

김형기 부회장은 서정진 회장과 대우그룹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셀트리온 창업 초기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핵심 인물로 꼽힌다. 1965년생으로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 창업 당시 전략기획실에 합류했으며 이후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사장을 거쳐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셀트리온 공동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23년 12월부터는 기우성 부회장, 서진석 사장과 함께 셀트리온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개척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전 구조에서 셀트리온이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판매를 담당했는데, 김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글로벌 판매 전략을 주도하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자가주사형 치료제 ‘램시마SC’를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시킨 인물로도 꼽힌다.

김 부회장은 실적 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01%, 영업이익은 137.49% 증가했다.

이번에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신민철 사장은 셀트리온 내부에서 성장한 재무·관리 전문가다. 1971년생으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를 졸업했으며 한영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근무하다 2002년 말 셀트리온에 입사했다.

이후 재무 담당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으며 2014년 재무담당 이사로 임원에 올랐고 2017년 재무관리본부장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는 관리부문장으로서 재무·관리 조직을 총괄하고 있으며 대외 커뮤니케이션, IR, 인사 조직까지 아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김형기 부회장이 맡아온 재무·관리 라인을 신민철 사장이 이어받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임 경영진을 이사회 전면에 배치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신호라는 것이다.

또, 최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주주와의 소통 경험이 있는 인물을 이사회에 포함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 사장은 그동안 셀트리온을 대표해 주주총회 등 공식 자리에서 회계 이슈 등 주요 현안에 답하며 대외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아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김형기 부회장의 일신상의 사유로 사내이사 후보 교체가 이뤄졌다”며 “만약 조직개편이 있다면 주주총회가 마무리된 후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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