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회계위반 책임 논란에도 정유석 대표 재선임 안건 상정

시간 입력 2026-02-05 07:00:00 시간 수정 2026-02-05 17: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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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 권고 이후 첫 정기주총…정유석 대표 연임 시험대
과징금·법률 비용 부담에 실적 급감…경영 책임론 부상

일양약품이 회계처리 위반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은 정유석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정 대표는 중국 법인 재무제표를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시 대표를 맡았던 정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오는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유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은 정 대표가 회계처리 위반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이후 열리는 첫 정기주주총회다.

앞서 일양약품은 지난해 9월 증권선물위원회 조사 결과,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연결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중국 현지법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를 연결회사로 처리해 재무제표를 부풀린 사실이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 과대계상됐으며 관련 금액은 누적 1조1495억원에 달했다. 외부감사 과정에서 위조 서류를 제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일양약품에 과징금 62억3000만원을 부과했으며, 당시 공동대표였던 정유석·김동연 대표에게 총 10억5000만원, 담당 임원 1명에게는 2억1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감사인 지정 3년과 공동대표이사 및 담당 임원에 대한 해임 권고, 직무정지 6개월, 검찰 통보 등의 제재도 함께 결정했다.

해당 사안은 검찰 수사로도 이어졌으나 정유석 대표는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으며 사법 리스크는 해소됐다. 다만 금융당국이 공동대표 2인 모두에 대해 해임을 권고한 이후 전문경영인이었던 김동연 대표만 사임하고 정 대표가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책임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회계처리 위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53.0%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일시적 법률수수료 및 금융위 과징금 부과로 인한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비용 부담이 회계 위반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점에서 당시 대표였던 정유석 대표에게 상당한 경영 책임이 귀속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의 원인이 내부 경영 관리 문제에서 비롯됐다면 대표에게 경영 책임을 묻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이번 경우 역시 회계 위반으로 인한 과징금과 관련 법률 비용 부담이 실적으로 이어진 만큼 정유석 대표의 책임 논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석 대표는 창업주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정도언 회장의 장남으로, 2006년 일양약품에 마케팅담당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2년 해외사업·마케팅본부장, 2018년 부사장, 2023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고 2년간 김동연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현재는 김동연 대표 사임 이후 단독대표를 맡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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