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HLB, 전문경영인 전면 배치…특허·신약 리스크 대응 강화

시간 입력 2025-12-29 17:40:00 시간 수정 2025-12-30 06: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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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ALT-B4 특허 분쟁 대응 위해 IP 전문 대표 선임
HLB, 간암 신약 美 승인 준비…글로벌 R&D 경험 대표 배치
전문경영인 체제 성패, 각 사 핵심 리스크 대응 성과에 달려

전태연 알테오젠 신임 대표, 김홍철 HLB 대표 내정자. <사진제공=알테오젠, HLB>
전태연 알테오젠 신임 대표, 김홍철 HLB 대표 내정자. <사진제공=알테오젠, HLB>

알테오젠과 HLB가 잇따라 창업주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영 체제 전환에 나섰다. 특허 분쟁과 글로벌 신약 허가 실패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각 사가 신약 개발 리스크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박순재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과 함께 전태연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회장은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전태연 대표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인디애나대학 로스쿨을 졸업해 미국 특허 변호사 자격을 갖춘 글로벌 지식재산(IP) 전문가다. 2020년 알테오젠에 합류한 이후 핵심 기술인 ‘ALT-B4’의 글로벌 사업화를 이끌었다. 알테오젠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2020년 MSD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알테오젠의 이번 인사는 최근 불거진 할로자임과의 특허 분쟁과 맞물려 있다. 할로자임은 이달 10일 알테오젠을 상대로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ALT-B4 제조공정 특허에 대한 특허무효심판(IPR)을 청구했다.

무효심판은 이달 4일 독일 뮌헨 지방법원이 ALT-B4를 적용해 개발된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SC)에 대해 판매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직후 이뤄진 조치다. 할로자임이 MSD에 이어 ALT-B4의 원천 기술 보유사인 알테오젠까지 직접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알테오젠은 준비한 특허 전략을 기반으로 미국 내 법률대리인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해외 특허 대리인과의 소통이 가능한 전태연 대표의 역할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간암 신약 허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HLB도 최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진양곤 회장은 이달 2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HLB는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를 단독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대표는 향후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진 회장은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한다.

김홍철 대표는 HLB이노베이션에서 조직 정비와 경영 효율화를 이끌었고, 미국에서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인 자회사 ‘베리스모’를 지원하며 글로벌 연구개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LB는 당사의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개발 과정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 차례 보완요청서(CRL)를 받으며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연내 재신청을 목표로 했으나, 항서제약의 CMC(제조·품질관리) 보완에 시간이 다소 걸리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HLB는 내년 초 FDA에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신약허가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김 대표가 HLB이노베이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HLB 대표로서 신약 승인과 상업화 준비를 안정적으로 관리·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특허 분쟁과 신약 허가 불발이라는 핵심 리스크에 대한 대응 성과가 향후 양사 전문경영인 체제의 성과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투명성과 경영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축돼 왔다”며 “이번 사례의 경우에도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얼마나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전문경영인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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