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B마트, 전 매장 ‘내일 예약’ 도입…1시간 단위로 시간 선택
네이버, ‘N배송’ 리브랜딩…오늘·내일·일요·희망일배송 제공
쿠팡·요기요도 시간배송 강화…요마트 예약배달 오전 6시부터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6일부터 배민B마트 전 매장에서 1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내일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출처=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퀵커머스 시장에서 ‘시간 지정 배송’ 경쟁에 불을 지폈다. ‘내일 예약’ 기능을 앞세워 배송 속도 중심의 경쟁을 ‘정확한 수령 시간’과 ‘사용자 편의’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5조원 규모로 급성장 중인 퀵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쿠팡·요기요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도 소비자가 직접 정할 수 있는 시간배송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24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B마트 전 매장에서 1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내일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 서비스는 영업시간(오픈~자정) 내 주문 시 다음날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다. 비영업시간 주문의 경우 당일 내 원하는 시간대를 지정할 수 있으며, 배달 현황은 기존과 동일하게 앱에서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이효진 우아한형제들 커머스사업부문장은 “‘내일 예약’ 도입으로 즉시 배달을 넘어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장보기를 계획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하게 됐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혁신적인 장보기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기존 ‘익일배송’ 구조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 이커머스 서비스는 전날 마감 시간 전 주문해야만 다음날 배송이 가능했고, 배송 시간 역시 2~3시간 단위로 묶여 있었다. 이 때문에 “내일 정확히 오전 8시에 식재료를 받겠다”는 고객 요청은 반영되기 어려웠다. 배민의 ‘내일 예약’ 서비스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면서도 평균 30분 내외의 빠른 배달 속도를 유지해 ‘즉시 배송’과 ‘계획적 장보기’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배민은 올해 3월 일부 지역의 영업 시작 시각을 오전 9시에서 오전 6시로 앞당겼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이외에도 배민은 배민B마트의 운영 시간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며 퀵커머스 이용 폭을 넓혀왔다. 올해 3월 일부 지역의 영업 시작 시각을 오전 9시에서 오전 6시로 앞당겼으며, 서울·수도권을 넘어 부산·대구·울산·창원·청주·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지금 필요한 장보기’뿐 아니라 ‘내일을 미리 준비하는 장보기’까지 가능한 이용 패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배민이 시간 지정 배송 서비스를 확대한 가운데 네이버와 요기요 등 주요 퀵커머스 업체들도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며 ‘시간배송’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3월, ‘네이버도착보장’을 ‘네이버배송(N배송)’으로 리브랜딩하며 배송 자유도를 대폭 높였다.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옵션을 세분화해 소비자가 직접 수령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
오늘배송은 오전 11시까지 구매한 상품을 당일, 내일배송은 오전 11시부터 24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토요일 오전 11시에서 자정 사이에 주문을 하면 일요일 도착을 보장하는 일요배송, 구매자가 직접 배송 희망일을 지정하는 희망일배송도 배송옵션에 추가됐다.
이주미 네이버 N배송사업 리더는 “네이버의 물류 기술과 솔루션으로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제공해 판매자 비즈니스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요기요는 지난해 7월부터 요마트 예약배달 시간을 오전 6시~오후 9시로 크게 늘렸다. <출처=요기요>
쿠팡도 시간 단위 지정은 아니지만 로켓배송에서 배송일(최대 7일까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기요는 지난해 7월부터 요마트 예약배달 주문 시간을 오전 6시~오후 9시로 확대하며 퀵커머스 서비스를 키우는 중이다. 실제 배송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며, 이용자는 원하는 시간·장소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안병훈 요기요 신사업본부장은 “계획적 장보기를 원하는 고객 수요가 늘면서 시간대 예약 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커머스 업체들이 시간배송 경쟁에 나서는 배경에는 빠르게 커지는 퀵커머스 시장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31억9000만 달러(약 4조4000억원)에서 2030년 43억 달러(약 5조900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7.49%로 추산된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빠른 배송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는지가 승패를 좌우한다”며 “배민의 ‘내일 예약’과 네이버의 N배송 등은 퀵커머스가 ‘속도 경쟁’에서 ‘시간 경험 경쟁’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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