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롯데’ 신유열·‘SK’ 최윤정, 바이오 사업서 영향력 확대

시간 입력 2025-12-02 07:00:00 시간 수정 2025-12-01 16: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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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CDMO 수주 확대, SK는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 과제
투자 유치·신약 발굴 성과로 각자 리더십 검증 단계 진입

대기업 오너 3세들이 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을 주도할 바이오 사업의 전면으로 나서며 핵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를 맡았고,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은 신약 후보물질 도입을 통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서고 있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발표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박제임스 대표와 함께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1986년생인 신 대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일본 게이오대 환경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2008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 MBA 취득 후 2020년 일본 롯데 및 롯데홀딩스에 입사해 2022년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에 이어 2023년 전무, 2024년 부사장으로 빠르게 승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 내 1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총 3개 공장을 갖출 계획이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도 약 1470억원을 투입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시설을 증설했다.

그러나 확대된 투자만큼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234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801억원, 순손실 8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신 대표는 대형 수주 확보를 통한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회사는 시러큐스-송도 듀얼 사이트 운영을 앞세워 차별화된 CDMO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도 바이오 계열사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미래성장동력을 직접 발굴하며 경영 성과를 보여줄 시점을 모색하는 단계다.

1989년생인 최 부사장은 미국 시카고대 생물학 학사, 스탠퍼드대 생명정보학 석사, 서울대 생명과학 박사를 거쳐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에 입사했다. 2023년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장을 거쳐 지난해 사업개발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사장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는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발굴이다. SK바이오팜은 전체 매출의 약 97%를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제품은 2032년 특허 만료로 복제약 출시 가능성이 있어 성장 한계가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 부사장은 방사성의약품(RPT) 분야에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서고 있다. RPT는 암세포 등 표적 조직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한 약물을 투여해 직접 세포를 사멸시키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 8월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RPT 사업 비전을 설명했고, 이후 ‘SKL35501’ 도입을 주도했다. 이 후보물질은 현재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에는 두 번째 RPT 후보물질인 ‘WT-7695’의 도입을 주도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두 번째 후보물질 확보로 RPT 포트폴리오가 견고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SKL35501의 IND 제출은 연내 또는 내년 초에 이뤄질 예정이며 추가 후보물질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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