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업 영업이익률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PCTC 부문 비계열 매출 비중도 50% 넘어
해운사업 중심 이익 확대…부채비율 78%
입항료 불확실성도 걷혀…지속 성장 예상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스텔라’호.<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해운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재무 체력을 키우고 있다. 해운사업 내 완성차해상운송(PCTC) 부문의 비계열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 만큼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26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524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운사업의 영업이익은 1955억원으로 물류사업(1867억원)과 유통사업(1418억원)을 처음으로 모두 넘어섰다.
해운사업의 영업이익률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8.1%였던 해운사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7.2%로 줄었다가 올해 1분기 10.9%로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후 2분기와 3분기 모두 14.7%를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해운사업의 매출이 하락한 터라 수익성 개선은 더욱 돋보인다. 실제 해운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조3289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3226억원으로 0.5% 감소했다. 해운사업을 책임지는 PCTC 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9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일부 고객사의 생산 차질에 따른 일시적 물동량 감소”라며 “높은 원가의 단기 선복 이용 축소 등 선대 운영 합리화에 따른 원가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형 축소에도 PCTC 부문의 비계열 매출 비중이 3개 분기 연속 50% 이상을 유지한 부분은 긍정적 신호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45%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완성차 수출량 강세로 극동발 해상운송 수요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사업의 또 다른 축인 벌크해상운송(Bulk) 부문도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 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올 3분기 기준 스팟계약 매출 비중은 50%에 육박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가 지난달 21일 서울 성동구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열린 '2025 로지스틱스 이노베이션 세미나'에서 AI 기반 물류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을 중심으로 한 이익 확대로 부채비율은 78%까지 내려왔다. 2021년 109.3%, 2022년 101.7%, 2023년 89.2%를 기록하며 꾸준히 낮아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1.3%로 소폭 올랐지만 다시 내려가는 추세다. 순차입금비율은 -27%로 재무 건전성도 양호한 편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일부 외부 요인 영향으로 매출은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해외에서 건조한 자동차운반선에 대한 입항수수료를 1년 동안 부과하지 않기로 하면서 현대글로비스는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다.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14일부터 부과해 온 입항수수료를 이달 10일부터 내년 11월 9일까지 1년 동안 유예키로 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최근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조치다.
미국 정부가 그간 중국산 선박과 함께 자동차운반선에 부과한 입항수수료는 톤당 46달러(약 7만원)였다. 올해 3분기 기준 총 94척의 자동차운반선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는 1만9322톤 규모 7000CEU(1CEU는 자동차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급 선박을 기준으로 입항할 때마다 수수료 88만8800달러(약 13억원)가량을 부담했다. 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연간 약 2000억원의 수수료를 부담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입항수수료 유예로 해운업계와 자동차업계 모두 숨통을 틔우게 됐다”면서 “현대글로비스는 고객사에 운임 할증 통보까지 검토하는 단계였지만, 불확실성이 걷힌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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