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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매타적 발언…9일 이후 코인장 급격한 하락세
가상자산 거래소, 법인 시장 구축 집중 예정…“횡보장보다 나은 상황”

2025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 평균 거래량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대외적 불확실성 확대로 7년간 이어졌던 10월 강세장의 흐름이 깨졌다. 비트코인의 약세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가 주요 수익 창출구인 만큼 실적 전망도 흐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전 9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1억5859만원)보다 0.2% 내린 1억58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도 전일(1억6088만원) 대비 1.42% 하락한 1억58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8년 이후 비트코인은 줄곧 10월에 강세를 보여 ‘업토버(Up-tober)’라고 불렸다. 지난달은 가상자산이 약세를 보였지만 △금 가격 부담에 따른 비트코인 대체 수요 존재 △셧다운 해제 시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금리 인하 △제한된 신용리스크 영향 등으로 업토버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7년간 이어졌던 비트코인 10월 강세장이 끝났다. 지난달 9일 비트코인은 1억7987만원까지 오르며 10월 강세장을 보여주나 싶었으나 그 뒤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기준 1억6000만원 아래까지 내려갔다.

비트코인 하락세의 원인은 미중간의 무역 갈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OMC)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은 지난달 29일 FOMC에서 다음달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 자산 분석업체 ‘카이코’의 애덤 매카시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서 “가상화폐는 금, 주식과 함께 사상 최고치에서 10월을 시작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불확실성이 닥치자 다수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떠났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일 평균 거래량도 감소하는 추세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1~3일 기준) 업비트의 일 평균 거래량은 17만9079천달러다. 같은 기준 빗썸의 일 평균 거래량은 8만9292천달러로 집계됐다.

실제로 업비트의 일 평균 거래량은 △7월 36만65천달러 △8월 29만2609천달러 △9월 27만918천달러 △10월 25만8205천달러로 하반기에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빗썸 역시 △7월 14만6768천달러 △8월 13만3095천달러 △9월 13만5370천달러 △10월 12만1682천달러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4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못하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수익의 99% 정도가 가상화폐 거래로 인한 수수료에 의존하는 만큼 거래량이 줄면 타격을 피하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수익다각화가 절실해진 가상자산 업계는 금융당국의 점진적 시장 개방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법인 시장 구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에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인투자자 유입은 시장 안전성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코인장이 약세를 보이는 것이 거래량 회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이 수수료인 만큼,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시장에서는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거래소들은 코인 대여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도입하며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연말로 예상되는 법인 투자 시장 개방에 대비해 공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