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사조 회장, 39년간 이어온 장학재단…“‘공익’ 보다 ‘지배구조’ 수단 ‘우려’”

시간 입력 2025-11-11 07:00:00 시간 수정 2025-11-10 15: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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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암장학재단, 사조산업 출연 1986년 설립된 공익법인
설립 이후부터 40여년간 주진우 회장이 이사장 맡아
재단이 지배구조 정점 ‘사조시스템즈’ 5.25% 지분 보유
공익 목적 보다 ‘지배구조 방패막’ 우려 제기
올해 첫 공시대상기업 지정…재단의 투명성 요구 커져

사조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취암장학재단이 40년 가까이 그룹 총수인 주진우 회장이 이사장직을 장기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법인의 설립 목적이 인재 양성과 사회 환원에 있는 만큼, 일각에서 장기 연임에 따른 독립성 훼손과 지배구조 종속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사조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대상에 포함되면서, 공익법인 운영에 있어서도 더 많은 투명성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 취암장학재단, 설립 이후 주진우 회장이 39년째 이사장직 유지

취암장학재단은 사조그룹 창업주 고(故) 주인용 명예회장의 뜻을 계승해 1986년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39년 동안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사의 임기는 4년, 감사는 2년으로 제한되나 연임은 허용된다. 즉, 사조그룹 오너일가의 장기 연임 자체는 절차적으로 하자는 없지만, 이사장직이 장기간 독점적으로 이어지는 구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공익재단의 특성상 동일 인물이 수십 년간 이사장직을 맡으면 이사회내 견제 기능이 약화되고, 재단 운영이 그룹의 이해관계에 종속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 지배구조 정점, 사조시스템즈 지분 보유…공익보다 지배구조 더 관심 ‘우려’

문제는 취암장학재단이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열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단은 사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조시스템즈의 지분을 다수(2024년말 기준 5.25%) 보유하고 있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등 주요 계열사를 연결하는 지주 성격의 회사로, 사실상 사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사조시스템즈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주진우 회장이 8.80%, 주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이 52.3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취암장학재단이 행사하는 의결권이 그룹 경영권 승계 및 소유 구조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취암장학재단의 이사장을 주 회장이 40여년 간 이어 오면서, 재단을 설립한 공익적 목적 보다는 경영권 안정 등 오너일가를 위한 방패막이 수단으로 더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 사조그룹, 올해 첫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공익법인 운영 투명성 요구 커져

취암장학재단은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학술연구 지원과 장학 등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술금 지급(7300만원) △장학금 지급(4600만원) 등에 총 1억1900만원을 공익목적 사업수행비용으로 사용한 바 있다. 앞서 2023년에도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인 1억1800만원을 공익목적 사업수행비용으로 지출했다.

공익재단의 사회공헌활동이 더욱 빛을 발하려면, 운영 과정에서 그룹의 지배구조와 분리돼 독립적 성격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취암장학재단이 당초 설립 목적대로 공익 법인으로서 투명성을 확보하려면, 이사회 구성을 다원화 하고, 외부 인사 참여 확대 등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작업이 절실해 보인다.

특히 사조그룹은 지난 5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명단에 새롭게 포함되면서, 그룹 산하 공익재단도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조그룹은 지난해말 기준 자산총액이 5조270억원으로 5조원을 넘기면서, 국내 재계 순위 88위로 올라섰다.

공정위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은 단순히 일정 수준의 기업 규모를 넘어선 것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의 투명성·계열사 간 내부거래 관리·공익법인 운영의 책임성 등을 강화해야 한다. 따라서 사조그룹 산하 취암장학재단 역시, 이제는 단순히 내부 사안이 아니라 대기업집단의 눈높이에서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정립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본 기자는 주 회장의 취암장학재단 장기 이사장직 유지와 관련해 문의했지만 재단 측으로부터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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