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vs 우버, ‘초개인화’ 모빌리티 대전 본격화

시간 입력 2025-10-29 17:46:34 시간 수정 2025-10-29 17: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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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T, UI 대개편…배차 시간 6.6초 ‘약 67% 단축’ 성과로 슈퍼앱 가속
우버택시, AI 기반 최적 호출·가족계정·취향 반영 서비스로 차별화 전략
국내 시장 점유율 약 95% 카카오 T 아성에 글로벌 기술력 맞선 우버 도전

카카오모빌리티는 29일 카카오 T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전면 개편해 개인화 이동 경험을 강화했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개인화’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UI)로 전면 개편하며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가속하고, 글로벌 강자 우버는 계층별 니즈를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무기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추격에 나서고 있다.

29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전면 개편해 개인화 이동 경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이용자의 이동 맥락에 맞춘 ‘상황별 개인화’ 경험 강화다. 기존의 일관된 UI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위치·시간·예약 현황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필요한 이동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 T는 단순한 택시 호출을 넘어 운전·배송·여행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홈 화면 개편은 사용자가 상황에 맞는 이동 서비스를 더 쉽게 탐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된 ‘탭 카탈로그’는 △이동할 때 △운전할 때 △물건 보낼 때 △해외갈 때 등 다양한 생활 상황을 기준으로 서비스를 분류해 제공한다. 여기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마이 카탈로그’에 즐겨찾기 형태로 고정할 수 있어, 개인 맞춤 홈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특히 ‘개인화 추천 카드’가 눈에 띈다. 예컨대 기차 출발 시간이 다가오면 “지금 택시 호출 시 10분 전 도착 가능”과 같은 안내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이용자의 일정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의 이동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몇 년간 AI 기술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사용자 중심 서비스 전반을 고도화해왔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배차 시스템’은 수락 확률이 높은 기사에게 콜을 우선 배정해, 탑승 대기시간과 취소율을 대폭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카카오 T의 평균 배차 소요 시간은 2015년 19.87초에서 올해 상반기 6.6초로 약 67%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 T의 평균 배차 소요 시간은 2015년 19.87초에서 올해 상반기 6.6초로 약 67%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최근에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나노’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기술도 소개됐다. 이는 응답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고 네트워크 의존도를 줄이면서, 클라우드 AI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 능력을 결합해 서비스의 반응성과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구글의 ‘제미나이 2.0 플래시’ 모델을 활용한 ‘AI 주소 자동 붙여넣기’ 기능도 도입, 평균 접수시간을 약 24% 단축하며 AI의 실질적 효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AI 모델과 협업해 카카오T 서비스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사용자 중심 서비스 고도화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카오T는 2025년 6월 기준 앱 사용자 1243만명을 기록했다. <출처=와이즈앱리테일>

현재 국내 택시 호출 앱 시장은 카카오 T가 약 95%의 점유율과 앱 사용자 1243만명(2025년 6월 기준)이라는 수치로 절대 강자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에 맞서 우버 역시 계층별 개인화 서비스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우버는 단순 호출 기능을 넘어, 이용자의 호출 패턴·실시간 교통 상황·요금 변동 정보를 종합 분석해 최적의 호출 타이밍을 제안한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도 예측, 실시간 푸시 알림 기능도 강화 중이다.

송진우 우버택시 총괄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버는 호출 건수와 배차 성능 등 모든 지표가 우상향하고 있다”며 “빠른 배차와 배차 성공률 향상으로 수요와 공급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니어·청소년 자녀 계정, 가족 계정 연동 등 사용자 계층별 니즈를 고려한 정교한 개인화 기능도 차별화 요소다. 향후에는 ‘우버 컴포트’ 서비스와 같이 이동 중 음악 선호, 차량 온도 설정, 선호 기사 저장 등 더욱 미세한 개인 성향까지 반영하는 ‘개인화 프로필’ 기능이 더욱 고도화 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빠르게 이동하는 앱이 아니라, 사용자의 취향까지 학습해 반영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우버는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반 사용자 분석 역량도 고도화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6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 ‘데브데이 2025’에서 챗GPT 내에서 외부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앱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공개했다. 연말까지 우버를 포함한 11개 파트너사의 앱이 챗GPT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토대로, 한국 시장에서도 카카오 T와는 다른 결의 ‘맞춤형 이동’ 경쟁력을 구축해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T와 우버의 경쟁을 단순 플랫폼 대결이 아닌, AI 기반 초개인화 이동 경험 전쟁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추천, 멀티모달 통합, 자율주행 기술이 중장기적으로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 자체가 단순한 수단이 아닌 개인 맞춤형 경험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AI 초개인화, 교통 수단 간 통합, 자율주행의 실용화 여부에 따라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 편의성과 경험을 누가 더 예측하고 잘 설계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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