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취임사서 “부동산에 자본 쏠려…모험자본 확충” 재차 언급
종투사 자기자본 20% 불과한 모험자본…신규사업 인가 앞두고 증권사 긴장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에 대한 당국의 권고와 감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험자본이란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 안정성이 낮은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민간 자금을 말한다.
특히 대형 증권사 일부는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 심사 중인 만큼 이를 의식한 모험자본 공급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 신임 위원장은 지난 15일 취임식을 갖고 핵심 방향으로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을 제시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비롯한 모험자본 확충과 코스닥 시장의 역할 강화를 포함한 주식시장의 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금융은 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방식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 누적을 초래했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내하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할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을 중개할 수 있도록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신임 위원장의 방향성이 모험자본 공급에 초점이 맞춰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증권사의 자본은 수익성이 높고 안정적인 부동산 및 우량기업에 쏠리는 현상이 만연했다. 금융당국은 모험자본 공급을 목표로 초대형IB, 종투사 등의 제도를 잇따라 도입했지만 업계 안팎으로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증권사의 총 모험자본 투자 규모는 12조8000억원으로, 전체 자기자본(61조8000억원)의 20.7%에 그쳤다.
종투사 중 가장 많은 모험자본을 투자한 곳 KB증권(2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래에셋증권(2조1000억원) △한국투자증권(2조원) △메리츠증권(1조9000억원) △삼성증권(1조3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적은 모험자본을 투자한 곳은 NH투자증권으로 7000억원에 그쳤다.
신임 금융당국 수장들이 일제히 모험자본 공급을 강조하고 나서며, 최근 발행어음과 IMA 인가 심사를 받고 있는 증권사들의 입장에서는 모험자본 투입 증가가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당국은 종투사 제도 개편을 통해 종투사의 모험자본 투자 규모를 2028년까지 발행어음 조달액의 25%로 상향하는 방안을 의무화했다.
정부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부터 금융위를 해체하고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 이억원 위원장이 유임 예정인 만큼 전체적인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모험자본 투입 증대에 나서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12일 한국사회투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ESG 유망기업 발굴, 투자 활성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금융투자협회가 벤처캐피탈협회와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 체계를 보강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해당 협약에 따라 발행어음, IMA 등 다양한 기업 투자수단에서의 협업을 통해 벤처, 혁신기업에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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