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대손충당금 증가율 47.48%p 감소…실적도 개선세
미래에셋·유안타·키움·하나는 올해 증가…부동산 경기 회복은 아직
증권사들의 대손충당금 증가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증권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줬던 대손충당금 적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충당금 감소와 함께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의 여파로 순익에 타격을 입었던 중소형 증권사들도 올해는 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대손충당금 증가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상상인증권으로 97.94%나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은 고객에게 빌려준 돈이나 투자금 중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적립하는 계정이다. 증가액이 크게 줄었다는 것은, 이전 기간에 비해 새롭게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가 거의 없어졌다는 의미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26곳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조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135억원 대비 21.09%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지난 2023년 상반기(1조4911억원) 대비 68.57% 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는 PF 여파가 완만해지며 상반기 대손충당금 증가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 47.48%포인트나 감소했다.
액수로 보면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53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전년 동기 1조2244억원 대비 48.16% 줄어든 수치다.
대손충당금 증가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을 살펴보면 △상상인증권(-97.94%) △한국투자증권 -89.75% △삼성증권 -87.92% △BNK투자증권 -82.62% △DB증권 -72.99% △신한투자증권 -71.67% 순으로 많이 줄었다.
올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한 증권사는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부국증권 3곳이다.
상상인증권을 위시한 다수 증권사의 대손충당금 증가액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부동산 PF 사업 여파를 털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기준 강화 및 부동산 경기 침체에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증권사들은 대손충당금을 공격적으로 쌓으며 리스크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지난해 실적도 악화되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 증권사들은 충당금 적립 마무리와 더불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실적도 개선됐다.
실제로 지난 8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건설기업의 경기실사지수(CBSI)이 70%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CBSI는 기준선인 100 아래에서는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본다. 여전히 부동산 경기는 침체 상태지만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손충당금을 여전히 늘리고 있는 증권사들도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은 마무리 됐지만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만큼 모든 증권사가 PF 부실 사업장의 여파에서 벗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LS증권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증가액은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78억원) 보다 388.74% 늘어났는데, 이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LS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업황 둔화가 장기화되며 충당금 적립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했지만 올해 증가한 곳은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4곳이다. 이 4곳은 PF 영업 확대 영향으로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해당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 신용보강 규모는 2조8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693억원 대비 126.5% 늘어났다. 부동산 PF 신용보강은 증권사가 PF 사업에 참여할 때 대주단 모집을 위해 해당 사업에 신용을 부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대략적엔 PF 영업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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