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외국인 통합계좌 유치…삼성·유안타도 신청
옴니버스 계좌 제도 개선…MSCI 선진국 지수 진입 기대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문턱이 낮아지면서, 국내 증권사들 다수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한국 시장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각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외국인 통합계좌인 ‘옴니버스 계좌’ 사업을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서를 당국에 냈다.
옴니버스 계좌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지 증권사를 통해 보다 쉽게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계좌다.
기존 제도 하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야 했다. 한국에 거주하지 않고,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에게는 장벽이 높았다.
그러나 옴니버스 계좌를 통해서는 투자자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현지 증권사가 한국 증권사에 옴니버스 계좌를 개설하면, 이를 통해 다수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하나증권은 업계 처음으로 지난 4월 옴니버스 계좌 특례 지정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홍콩 엠퍼러증권과의 제휴로 외국인 통합계좌를 유치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현재 해당 서비스 개시 전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 일자는 아직 미정”이라며 “현지 증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종목들의 신고가가 이어지면서 좋은 소식이 들려옴에 따라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일 4년 2개월만에 장중 3300선을 돌파한 이후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570억원어치 사들이며 4개월 연속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이어가고 있다. 8월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904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27.5%에 해당한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주식 접근성을 높인 옴니버스 계좌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 또한 달아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외국 증권사의 통합계좌 운용 자체는 지난 2017년 도입된 바 있으나, 해외 증권사에게는 여전히 불편한 제도가 많아 활용 사례가 없었다. 많은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던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2023년 폐지되면서 문턱이 낮아졌다.
옴니버스 계좌는 이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MSCI 선진국 지수 진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증시는 MSCI 신흥국(EM) 지수로 분류돼 있다. 한국의 경제규모 상 선진국 지수에 속하지 않고 신흥국으로 분류된다는 점 때문에 국내 증시와 경제가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선진국 지수 편입을 시도해 왔지만 MSCI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성이 낮다는 이유로 편입시키지 않아 왔다. 한국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본의 신규 유입 예상 규모는 최소 20조원에서 최대 75조원까지 다양한 기관별로 추산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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