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말 외화예수금 11.4조…전년比 89.6%↑
해외주식 열풍에 맞춰 관련 서비스 확대 나서
수익성 다각화 ‘열중’…신한·삼성 등도 준비 중

올 6월 말 외화예수금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해외주식에 수요가 몰리면서 잔액 수치 또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긍정적 신호를 읽은 증권사 역시 외환 관련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키움증권에 이어 KB증권이 일반환전 서비스에 돌입하는 등 고객 생활서비스 영역으로 접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의 올 6월 말 외화예수금은 11조4229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26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화예수금이란 해외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으로, 고객이 증권사에 맡긴 돈이다. 증권사들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자자의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한다.
업계에 따르면 외화예수금은 공시 이후 최대치로 알려졌다. 실제로도 이 수치는 증시 활황이 시작됐던 지난 2020년부터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말 기준 2020년 4252억원이었던 외화예수금은 2021년 1조4324억원, 2022년 5조4897억원, 2023년 5조5388억원으로 상승세를 그렸다.
이는 국내서 해외주식 투자 인기가 솟으면서 불어났다. 이에 증권사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구상에 나섰고, 일반 환전 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23년 정부가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하면서 종투사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는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일반 환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종투사는 별도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3조원 이상의 기본 조건을 충족한 증권사가 금융위 신청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자격으로, 종투사에 지정되면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가 확정돼 수익성 다각화에 이점이 있다.
지난 8월 키움증권이 가장 먼저 개인 환전 서비스를 출시했다. 키움증권은 KB국민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업계 최초 외화 예탁금을 현찰로 인출하는 '달러찾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3월에는 기업 일반환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달러찾기 서비스는 키움증권 위탁 외화계좌를 가진 고객이면 이용이 가능하고, 어플에서 외화출금 신청 후 수령일을 지정한 뒤 은행 영업접에 방문하면 된다.
KB증권 또한 지난 4일 개인 고객 대상으로 일반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터 일반환전 업무 인가를 획득한 것인데, 이번 인가를 통해 이 회사는 기존 투자 목적의 환전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여행객과 유학생 등 개인 고객의 실생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외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중 그룹 내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일반환전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반환전 인가를 획득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도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수익이 급증함에 따라 관련 신사업 발굴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의 올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1조52억원으로 전년 동기(5583억원) 대비 80.1%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열풍에 맞춰 환전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는 고객 서비스 확대와 고객 유출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주식 투자를 위해 환전을 한 김에 일상생활에서도 편의성을 증대시켜 브랜드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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