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99만4144주 전량 처분…경영상 운영자금 확보 목적
단기차입금 비중 44%…재무 부담 속 현금 확보 필요성 부각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 지원 가능성…상장폐지 리스크 관리

대원제약 본사. <사진제공=대원제약>
대원제약이 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159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단기차입금 부담 완화와 자회사 관리 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2일 보유 자사주 99만4144주(지분율 4.43%) 전량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59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 결정했다. 발행 대상자는 에이치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이다. 교환청구기간은 오는 16일부터 2030년 9월 2일까지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로 책정됐다.
대원제약이 자사주 소각 대신 교환사채 발행을 택한 것은 주주환원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 부양 효과가 있지만 현금 유입이 없는 반면, 교환사채는 외부 투자자에게 채권을 발행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교환사채는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다. 대원제약 입장에서는 자사주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자금 사용 목적을 ‘사업 운영자금’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수익성 개선 압박 속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대원제약의 재무 상황을 보면,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흐름이다. 연결기준 대원제약의 매출은 2022년 4789억원, 2023년 5270억원, 2024년 5982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2년 430억원, 2023년 322억원, 2024년 282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은 3017억원으로 전년 동기(2963억원)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136억원) 대비 41.1% 줄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줄었다. 2022년 270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128억원으로 감소했다. 유동성 악화로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진 상황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총차입금(1763억원)의 44.2%를 차지하는 780억원이다.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21년부터는 3개사업연도 연속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기록하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현재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은 2021년 86%, 2022년 1552.5%, 2023년 51.5%에 달한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의 최대주주로 현재 지분 72.9%를 보유 중이다. 만약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에스디생명공학의 주식은 시장에서 유동성을 잃게 돼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지분에 대해 손상차손으로 인식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대원제약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비롯해 경영상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 판단해 발행 결정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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