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5개 증권사 모두 심사 유지 결론…이르면 11월중 인가 결정
금융사고·오너리스크 등 있지만 모험자본 공급 능력에 초점 맞출 듯
발행어음 심사 중단 기로에 놓였던 5개 증권사들이 예정대로 심사를 계속 받기로 결정되면서, 해당 증권사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모험자본 공급 기능 강화’ 등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 여전히 심사의 관문을 넘어야 하는 시점인 만큼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 일부 증권사에 심사중단 요청했으나 금융위 심사 지속키로…11월께 결론 예상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열린 안건소위원회에서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 5곳(삼성‧메리츠‧신한투자‧키움‧하나증권)에 대해 심사를 지속키로 결정했다.
당초 금융감독원은 이들 5개사 중 일부 증권사에 대해 심사 일시 중단 의견을 낸 바 있다.
공식적으로 중단 사유는 발표하지 않았으나,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에 인가 신청을 한 증권사들이 최근 몇 년간 금융사고 및 오너 리스크가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300억원대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고를 내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며, 키움증권은 계열사 지분 보유 중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점 등이 거론됐다.
이밖에 메리츠증권은 2023년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됐으며 하나증권은 그룹사 채용 비리 혐의가 재판 중에 있다.
하지만 금융위는 일단은 이러한 요인을 심사 중단 사유로 판단하지 않았다. 다만 금융위는 향후 심사 과정에서 제재 여부 등을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행어음 인가를 통해 시장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기조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권대영 금융위 증권선물위원장은 “자본시장을 통해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5개 증권사에 대한 최종 발행어음 인가 여부는 이르면 오는 11월 중에 결정될 예정이다. 증권사들의 입장에서는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관련 제도가 개편되는 내년이 되기 전 인가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아직 최종 심사까지 최소 3개월여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그 누구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금융당국, 내부통제·모험자본 공급 역량 주된 심사기준 삼을 듯
이번 발행어음 심사의 주된 기준은 내부통제와 모험자본 공급 기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개사 모두 인가 신청을 앞두고 내부통제 기능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선두적으로 가장 먼저 책무구조도를 적용,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손실사고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발빠르게 보였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7월 증권사 중 최초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고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하나증권은 ‘하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도입과 자금세탁방지실 조직을 신설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이사회 안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대표이사 산하 ‘내부통제집행위원회’ 및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를 각각 설치했다. 키움증권 역시 리스크 및 내부통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그룹위험관리팀’을 신설했다.
발행어음 인가 후의 모험자본 공급 및 대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한 내부 시스템도 선제적으로 갖춘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이미 지난 2022년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전산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매년 1조원이 넘는 모험자본 투자잔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발행어음 사업 준비 TF를 ‘종합금융팀’으로 승격해 투자운용 부문 산하에 배치, 모험자본 공급 업무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채비를 했다.
이번에 인가를 신청한 5개사 중 유일한 ‘초대형IB’인 삼성증권은 오는 2028년까지 모험자본 공급 규모를 5조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2021년 신금융기술회사에 등록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기업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던 메리츠증권은 최근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상임고문으로 영입, 기업금융본부 개편에서 노하우를 적극 활용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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