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해외주식 업계 2위지만 전산운용비는 중형사급 불과
메리츠증권, 대형사 중 유일하게 전산운용비 100억원 이하

증권사들의 리테일 경쟁 격화로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전산사고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에 강한 어조로 경고한 가운데, 특히 최근 리테일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전산사고가 빈발함에도 불구하고 전산운용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증권사에서 58건에 달하는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지난 25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워크숍에서 최근 5년간(2020~2024년)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사고가 총 429건이며, 지속적으로 발생 건수가 증가 추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금융권 전체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 피해액 294억원 중 약 89%가 증권사에서 발생한 만큼, 증권사의 금융사고에 대한 경각심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정운 금감원 IT검사국 팀장은 “생긴 지 몇 년 안 된 온라인 기반 증권사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동안 전산사고가 계속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전자금융거래 증가, 리테일 부문 경쟁 심화 등으로 온라인·리테일 중심 증권사의 리스크가 더 가중됐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 시스템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면 자본시장법상 인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온라인 기반 증권사로서 높은 리테일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등은 잦은 전자금융사고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2거래일 동안 주식 매매거래 주문 체결이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토스증권은 상반기에만 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MTS)에서 수 차례 전산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산운용비를 공시한 60개 증권사의 총 전산운용비 규모는 5038억원으로 전년 동기(4649억원)보다 8.4% 늘었지만 전산사고 발생은 여전하다.
각 사마다 편차도 컸다. 가장 많은 전산운용비를 지출한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상반기에만 582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증권(560억원) △미래에셋증권(483억원) △KB증권(383억원) △신한투자증권(30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는 모두 200억원 이하의 지출을 보였다. △NH투자증권(185억원) △한국투자증권(172억원) △대신증권(165억원) △하나증권(165억원) 등은 대형사 중에서 전산운용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온라인 기반 증권사이자 최근 주식매매 시장점유율 기준 상위사로 진입한 토스증권의 전산운용비는 올 상반기 기준 145억원으로 대형사보다 규모가 적었다. 토스증권의 올 상반기 해외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은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업계 2위였다.
최근 잦은 전산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토스증권은 내부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과거 발생한 전산 장애의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IT 내부통제 설계 고도화를 통해 장애원인 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원활한 대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사 중에서는 메리츠증권(82억원)의 전산운용비 지출이 가장 적었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기업금융(IB)에 주력해 와 타 대형사 대비 리테일 비중이 낮아 전산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적었다. 전산운용비 지출을 지난해 동기(65억원) 대비 26.2% 늘렸으나, 늘어난 고객 수요에 따른 전산장애 발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5월에도 메리츠증권 MTS에서 1시간 가량 주문이 지연되며 투자자들에게 보상이 이뤄지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메리츠증권에 제기된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13건에 달해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메리츠증권 역시 시스템 강화를 위해 다각도로 보완 정책을 도입 중이다. 회사는 지난 3월 해외주식 서비스 안정화 TF를 조직하고 장애 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에 따라 전산운용비를 집계하는 기준이 각자 달라 차이가 발생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와 함께 전산운용 투자 확충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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