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증권업계와 조만간 미국주식 주간거래 재개키로 합의
중단에도 해외주식 수익은 늘어, 수익보다 편의성 강화 의의
1년간 일시 중단됐던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이르면 연내 재개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당초 현지 대체거래소(ATS) 1곳과 제휴해 제공됐던 주간거래 서비스를 복수의 거래소 확보로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간 미국주식 주간거래 중단에 따른 증권사 수익 타격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던 점에서 재개 이후에도 수익성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18개 증권사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 방안을 두고 논의를 마쳤으며, 이에 따라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 여부를 최종 합의했다. 다만 정확한 재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조속히 재개하자는 데 업계와 합의한 것은 맞으나 정확한 재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복수의 ATS를 확보해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협회와 각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시기를 놓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했다. 각 증권사의 상황에 따라 재개 가능 일시가 다르고, 기존에 제휴를 맺던 미국 ATS에 대한 불신 문제와 제3의 ATS 모색 문제로 견해 차가 있었다. 그러나 올 들어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해 마침내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과 업계는 아직 공식적으로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재개 시점이 이르면 오는 11월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주식은 우리와의 시차로 인해 정규장이 한국시간 기준 오후 23시30분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로, 우리에게는 심야 시간대다. 이로 인해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들의 불편이 제기되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미국 현지 ATS ‘블루오션’과 협약을 통해 정규장 이외의 시간대에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중개하면서 주간거래 서비스가 시작됐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블루오션과의 제휴를 통해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개시된 지 두 달 만에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기는 등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 주간거래 시간은 우리 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로, 일과시간 내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5일 일명 ‘블랙먼데이’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변동하면서, 국내 증권사와 제휴를 맺은 블루오션이 접수 주문 6300억원어치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며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번 재개를 앞두고 협회와 업계는 같은 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대책을 도입했다.
먼저 특정 ATS와 독점계약을 맺는 체제가 불안정하다고 판단한 증권사들은 이번 논의에서 복수의 ATS와 추가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해와 같이 거래 관련 사고가 발생할 경우 거래를 취소하고 증거금을 정산해 돌려받을 수 있는 ‘롤백 작업’을 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다만 이번 주간거래 재개가 각 증권사의 해외주식 관련 수익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앞서 주간거래가 중단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증권사의 해외주식 관련 수익은 지속적으로 크게 늘어 왔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중단으로 증권사들이 수익에 입은 타격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토스‧키움‧삼성‧KB‧NH‧한국투자‧신한투자‧카카오페이‧하나증권)의 수익은 각각 △2023년 상반기 3492억원 △2024년 상반기 5377억원 △2025년 상반기 9656억원으로 빠르게 팽창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가 중단됐지만 오히려 수익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보유 해외주식 중 미국주식 비중은 지난해 5월 기준 89.3%으로 집계됐다.
미국주식의 높은 비율에도 불구하고 주간거래 중단에 따른 수익 영향이 적은 이유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수수료 의존도가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주간거래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얻기보다 고객 편의 증대를 내세워 투자자 모집 효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편의성을 전면에 내세운 증권사들이 등장하면서 국내 시장에 해외주식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2021년 출범한 토스증권은 쉬운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로 서비스 개시 3년여만에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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