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택시스홀딩스 인수 후 가상자산 기업으로 변신 중
신약 개발보단 기술이전 통한 현금화에 주력할 계획
비트코인 트레저리 플랫폼 구축…바이오 사업은 뒷전
브릿지바이오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임상을 자진 취하했다. 회사는 사업 효율성과 기술 수출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바뀌면서 신약 개발 대신 가상자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2상을 자진 취하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 결정에 대해 “자체 연구개발을 통한 과제가치 증대 전략에서 벗어나, 시장 환경과 사업 효율성을 고려해 현재까지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협력 개발 기업 발굴 및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BT-207’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가 진행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4세대 표적치료제다. 동양인 폐암 환자 중 약 40%는 EGFR 유전자 변이로 인해 폐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BBT-207’은 업계에서 주목 받는 신약 후보물질이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임상은 순조롭게 진행됐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월 브릿지바이오는 임상 1상 다섯번째 용량군에 등록된 6명의 환자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약물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약물과 관련한 중대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투약 환자수를 늘리기로 하고 임상 1a상의 용량상승시험에서 최종적으로 두 가지의 권장 용량을 선별해, 오는 하반기 중 임상 1b상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영권 변동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디지털 자산 전문 헤지펀드인 파라택시스홀딩스가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50억원 전환사채를 통해 브릿지바이오 지분 36.98%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이사회 재편과 함께 앤드류 김 파라택시스캐피털 파트너가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회사는 임상을 중단하고 기술이전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신약 개발에는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 기술이전을 통해 현금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브릿지바이오는 남은 신약 파이프라인도 모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BBT-877(특발성폐섬유증, 2상 완료). BBT-401(궤양성대장염, 2상 완료), BBT-207(비소세포폐암, 1/2상 진행 중), BBT-301(특발성폐섬유증, 전임상) 등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비트코인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릿지바이오는 ‘파라택시스 코리아’로 사명을 바꾸고 가상자산 기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회사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비트코인 트레저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임시주주총회에서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포함)의 취득·보유·운용·매각 및 관련 투자 사업’,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개발·유통·판매 및 기술 연구개발’ 등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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