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우발부채 감소세 둔화…인수금융‧PF 사업 확대 영향

시간 입력 2025-08-20 12:00:00 시간 수정 2025-08-20 18: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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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6곳 우발부채 증가…IB 사업 확대
유안타·다올투자증권 30%대 증가율 기록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 회복 흐름은 아니야”

중소형 증권사 상반기 우발채무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중소형 증권사 상반기 우발채무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올해 상반기 중소형 증권사의 우발부채 감소세가 지난해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IB) 부문을 다시 확대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발채무는 채무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차환 발행 실패 등 돌발 상황 발생 시 실제 채무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적 부담을 의미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10곳의 상반기 우발채무는 4조314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196억원) 대비 8.58%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율 19.95%에 비해 축소된 수치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부실이 확대되자 중소형 증권사들은 채무보증 정리에 속도를 냈다. 이 때문에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9개사가 우발부채를 줄였다. 그러나 올해는 10곳 중 6곳에서 오히려 우발부채가 늘어났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상반기 우발부채가 67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5001억원 대비 33.96% 증가했다. 이어 다올투자증권(33.56%), 교보증권(12.53%), 신영증권(6.41%), 현대차증권(2.18%), 유진투자증권(1.87%)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SK증권(-64.45%), iM증권(-43.96%), 한화투자증권(-18.93%), 한양증권(-11.95%)은 우발부채를 줄였다.

업계는 중소형 증권사의 우발부채 증가 배경으로 IB 부문 정상화를 꼽고 있다. 지난해 충당금 적립을 마무리하고 증시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자 주력 사업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사 대상 10개 증권사 모두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으며, iM증권·한화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SK증권 등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우발채무가 늘어난 이유는 기업인수금융 관련 보증약정이 증가해 수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메리츠증권과 함께 IB 사업를 다각도로 넓히고 있는 추세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사업장의 신규 딜이 늘어나며 우발부채도 늘어났다”며 “부동산 경기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 흐름은 아니지만 최저점은 지나갔다고 판단되며 금리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부동산 경기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우발부채 확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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