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신설 등 IPO 집중…상장 주관시 판도 변화 예상
무신사 상장 성공시 높은 수익률과 시장 활기 기대↑

조직 신설과 전문가 영입 등으로 IPO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증권사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IPO 대어’인 무신사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본격 움직인 이유에서다.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으로, 증권사는 상반기 기대에 못미쳤던 IPO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당일 기준 국내 증권사의 IPO(기업공개) 공모총액은 4조5685억원, 기업 수는 67개다. △KB증권(1조7981억원, 9개사) △NH투자증권(8188억원, 9개사) △신영증권(5997억원, 4개사) △미래에셋증권(4269억원, 11개사) △삼성증권(2851억원, 7개사) △신한투자증권(2328억원, 4개사) △한국투자증권(1976억원, 8개사) 등이 IPO를 주관했다.
올해는 연간 공모총액이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공모총액은 6조1366억원으로, 당일까지 집계된 공모총액과 1조5681억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 게다가 IPO 대어로 꼽히는 무신사가 전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며, IPO 시장이 활기를 더욱 띄게 됐다.
이는 증권사에 호재로 다가온다. IPO를 주관하게 되는 증권사는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증시가 침체될 때는 리테일 부문에서 실적 부진이 발생하는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익 비중을 안정적으로 나누면 리스크 관리에 용이하다.
이런 장점들로 증권사들은 그간 IPO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은 기업금융본부 내에 IPO부를 새로 구성했다. 이 부서에는 외부 인력을 대거 영입했는데, 부서장은 박성봉 부장으로 한국투자증권 IPO 본부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다. 이외 전문가들도 IPO 실무진 중심으로 팀 구성을 마쳤다.
메리츠증권 또한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IB 상근 고문으로, 송창하 전 NH투자증권 신디케이션 본부장을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영입하면서 조직을 꾸렸다. 이후 이 회사는 IPO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당월 초에는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메리츠제1호스팩‘을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스팩은 사업 실체 없이 인수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내에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해 해당 기업을 우회상장시키는 통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또한 연초 IPO 본부장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신임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으로 최강원 홍콩 법인장을, 한국투자증권은 방한철 상무보를 투자은행 1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렇게 IPO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친 증권사들에게 무신사 IPO 주관은 큰 기회다. 무신사는 현재 글로벌, 옵니버스, 뷰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가치가 높은 만큼 공모가도 높게 책정되고 이렇게 되면 공모총액이 커지고 결국 주관사 또한 큰 이익을 얻게 된다.
상반기에는 트럼프 2기 상호 관세 발표 등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증권사들의 IPO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던 것 또한 무신사 IPO 주관 경쟁에 불을 붙인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는 올 상반기 상장을 철회했고 이에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타격을 받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의 IPO 준비는 증권업계에 활기를 불러온다”며 “규모가 큰 만큼 증권사들 또한 주관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리얼트립, 케이뱅크 등 또한 IPO 준비를 마쳐 비상장 기업들 또한 상장 움직임을 본격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런 업계 기조는 IPO 환경 개선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시행된 IPO 제도 개편으로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를 막기 위해 기관투자자의 ‘의미보유 확약’ 물량이 확대됐다. 기관 배정 물량은 수요 예측 시 최소 40%(연말까지는 한시적 30%)로 늘어났고, 미달 시 주관사가 물량의 1%(최대 30억원)를 인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단기 차익 매물은 줄고 상장 초기 주가 안정성이 높아질 기대가 나오며, 업계는 초기엔 혼선이 있을 수 있으나 제도가 정착되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한다.
한편 주요 증권사의 올 2분기 전체 순영업수익 가운데 IB 비중은 18.0%다. 순영업수익은 4조7226억원, IB는 8491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IB 비중이 28.1%로 가장 높았다. 순영업수익과 IB 순영업수익은 각각 7418억원, 2085억원이다. 이외에도 KB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이 IB 비중이 20%가 넘으며 높게 집계됐다. 순서대로 순영업수익은 5726억원·4811억원·6393억원을, IB 순영업수익은 1554억원·1045억원·1299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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